2025년 추진단 출범·285억 투입
2030년 조선·에너지 후판 세계 1위, 자동차 저탄소 강판 2위 정조준
정부가 특수탄소강을 차세대 전략소재로 지정하고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 확보를 위한 종합 로드맵을 가동한다. 조선·에너지·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수요를 겨냥한 고부가 강재 개발을 통해 글로벌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성장전략 TF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특수탄소강은 조선·에너지 등 수요 맞춤형 소재·부품 개발을 통해 세계 철강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조선·에너지용 고부가 후판·강관, 자동차용 저탄소 강판에서 이미 글로벌 상위권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EU·일본 등 주요국과의 경쟁이 치열하고, 미래 모빌리티·방산·에너지 분야에서는 내식성·내열성·고강도를 동시에 요구하는 차세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국가 주력산업 첨단화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전략축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2025년 9월 특수탄소강 프로젝트 실무 추진단을 구성하고, ‘자동차용 철강판재 기술개발사업’ 상세 기획을 착수한다. 이어 10월에는 기술개발 과제 발굴, 11월에는 R&D 로드맵 수립과 함께 국회 예산 심의 대응에 나선다. 연내 예산 확정을 마치고 2026년 상반기에는 사업 공고와 착수가 이뤄진다.
2026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매년 추가 과제 발굴과 신규 사업 추진이 이어진다. 2027년에는 고부가·고정밀 특수강 산학협력 전문인력 양성 과제가 본격화하며, 2028~2030년까지도 기술개발 사업이 지속된다. 이는 단발성 연구가 아닌, 5년 이상 연속사업을 통해 기술·인력·산업생태계를 동시에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정부는 2026~2030년 국비 총 285억 원을 투입해 탄소저감 특화 강판 등 핵심과제를 추진한다. 아울러 2027년부터는 석·박사급 전문인력 양성을 병행한다.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중견·중소기업, 주관부처·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민관 추진단을 통해 재정·세제·금융·규제 패키지 지원도 병행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특수탄소강은 단순한 신소재 개발이 아니라, 자동차·조선·에너지 전방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라며 “성능·인증·납기라는 3대 허들을 동시에 뛰어넘을 때 글로벌 시장에서 진정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업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철강산업의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품질·친환경·신뢰로 승부하는 구조를 확립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철강사가 내수 방어와 수출 경쟁력 강화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발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발표한 최종 목표는 2030년까지 조선·에너지용 고부가 후판·강관 세계 1위, 자동차용 고부가·저탄소 강판 세계 2위 달성이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소재 기술 개발이 아닌, 산업 첨단화와 공급망 신뢰 회복, 수출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