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꽃으로 전하는 꽃의 아름다움 선보일 계획
렌즈로 말하는 얼음 꽃의 미학
서울 포스코 미술관이 18일부터 ‘얼음 꽃 사진가’로 유명한 홍주영 작가 초대전을 연다. 오는 7월9일까지 여는 이번 사진전에는 작품 모두가 얼음에 결빙된 꽃을 아름다움을 렌즈에 담아낸 것으로 모두 30여 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홍주영 작가는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다 곧 시들어버리는 꽃을 결빙시켜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담아낸 이 분야 국내 최고의 사진작가이다. 창의적인 발상으로 만들어낸 사진가 홍주영의 얼음 꽃 사진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그를 일약 최고의 사진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사진 참조)








이번에 선보이는 얼음 꽃 사진은 우리들이 흔히 보아온 자연의 아름다움이라든가 다큐멘터리 사진이 아니라, 한 장 한 장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역을 재현해 낸 것이기에 더 황홀하고 경이로움으로 다가오는 사진들이다.
카메라의 렌즈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역을 재현해내는 능력이 있다. 우리의 눈은 너무 세밀하거나 넓거나 느리거나 빠르거나 하는 것을 잡아 낼 수 없다. 사진가 홍주영은 카메라의 특징을 누구보다도 잘 살려내어 아름다운 꽃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이크로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그가 독창적으로 창안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얼음 꽃 사진이 꽃의 결빙에서 시작해 냉각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완성한 것이다.
장미꽃 국화꽃 등 다양한 꽃을 얼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얼음기포와 꽃과의 융합을 초접사 렌즈로 촬영하고 이를 실물 꽃보다 더 큰 대형 화면으로 확대함으로써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이크로 세계의 신비함과 함께 얼음과 조화를 이룬 꽃잎의 색채감이 별난 사진세계로 인도한다.
또한 시간과 온도 그리고 꽃잎의 속성에 따라 냉각방식을 차별적으로 진행시키는 과정을 통해 촬영한 다양한 얼음꽃 이미지는 자연 속의 꽃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형물로 다시 태어나 생명력을 지니며 고유의 향기를 내뿜고 있다.
미술평론가인 김영호 중앙대 교수는 “사진가 홍주영의 사진들은 급속하게 결빙하는 과정에서 포착해낸 꽃잎들의 형태가 하나의 자연세계를 들추고 미시적 눈으로 접사한 꽃술과 잎맥들은 그대로 산이 되고 바다가 되며 소낙비 내리는 정글이 된다. 홍주영의 얼음 꽃은 이처럼 자연과 생명과 인간의 외관을 비춰 주는 거울로 기능한다”고 평했다.
그는 이번 아홉 번째(국내 5회, 해외 4회) 개인전에서는 대형 사이즈의 작품을 선보이는 등 전회 전시작에서 좀 더 나아가 색과 패턴만으로 내면적 의식세계를 나타내는 추상성에 더 노력을 기울였다.
전시 작들은 얼음 꽃에 깃든 우리의 삶, 인간 내면에 흐르는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있어 관람객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가 홍주영의 얼음 꽃 사진은 국내외에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미술대전에 ‘얼음꽃’ 시리즈 사진 10점을 출품해 ‘최고의 작가상’을 받기도 했다. 이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독일 등 세계 12개국의 화가·사진가·설치미술가 등 160여 명이 참가했다. 또한 그의 작품은 국립중앙도서관·금융감독원·고려대박물관·포스코미술관ㆍ삼성의료원ㆍ한국경제TVㆍ세아제강ㆍ브라질 도서관·상파울루 국립박물관 등 수십여 곳에 소장돼 있을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Y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한국사진학회원과 한·중남미 협회원으로도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홍주영씨는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1976년 포스코에 입사한 후 상파울루 사무소장·리우데자네이루사무소장·멕시코사무소장을 역임했다. 2000년 초 포스코를 퇴직한 그는 50대 중반의 나이에 중앙대 예술대학원에 진학해 사진을 전공, 2007년 2월 수석으로 졸업했다. 학부 시절에 사진기자로 활동한 그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인전을 2회 열었으며, 2006~·2008년 ‘얼음꽃’ 사진전을 열어 사진예술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곽종헌기자/jhkwak@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