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심리, 좋아지긴 했는데‥계속될까?

7월 소비심리, 좋아지긴 했는데‥계속될까?

  • 일반경제
  • 승인 2009.07.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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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차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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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가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9로 전월의 106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신용카드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02년 3분기(114)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C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가계 살림살이를 전망하는 생활형편 전망지수와 몇 달 뒤 경기를 전망하는 지수가 일제히 높아져 경기 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89에서 91로 높아져 앞으로 일자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응답한 소비자가 전달보다 더 많아졌다. 소비자들은 그러나 부동산에 대해서는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지만 주식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심리지수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기까지는 통상 두 달 가량 시차가 발생한다. 지난 4월 소비의 심리지표가 반등하기 시작한 이후 실제 6월부터는 실측지표도 크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6월 말까지 공개된 수치를 살펴보면, 신용카드 국내승인액(12.4%), 백화점 매출(3.6%), 휘발유 판매량(9.2%) 등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었다. 특히 세제혜택이 주어진 국산 자동차 내수판매량은 6월 증가율이 무려 46%에 달해 소비 회복세를 이끌어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지표상의 소비 회복세는 7월 들어 다소 둔화되는 분위기다. 7월초 때이른 장마로 나들이를 위한 유류 소비와 백화점 방문객이 줄어든 까닭이다. 추세적인 소비 회복세 전망에도 남는 문제는 한시적인 지원이 끊긴 다음에도 소비 호조가 이어질까 하는 점이다. 경쟁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폭이 작기 때문에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선발업체들을 통해 소비호조를 보일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의 빈약한 내수기반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아킬레스건이다. 먼저 올해 초 급증했던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최근 급격히 줄고 있다. 엔고 현상의 둔화에다 신종 플루 확산에 따른 여행 위축 영향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내수기반 강화를 위한 서비스 선진화 등 구조개혁이 표류하고 있는 것도 고민거리다.


차종혁기자/cha@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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