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경기 침체 속 인도의 ‘나홀로 성장’

철강경기 침체 속 인도의 ‘나홀로 성장’

  • 철강
  • 승인 2009.11.12 09:05
  • 댓글 0
기자명 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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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광산 보유·일관 생산의 힘
조강생산 세계 3위 부상
SAIL 등 대형사 실적호전
광산 못가진 회사는 고전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인도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철강산업 또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의 조강생산 실적을 보면 인도가 4위의 러시아, 3위의 미국을 제치고 세계 3위의 철강생산 대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경우 조강생산이 1~5월 사이 32% 감소했고, 미국은 53% 감소한 반면 인도는 0.5%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인도 철강사들의 재무실적 또한 크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인도 철강사들의 2009년 상반기 재무실적을 살펴보면 인도의 대표 국유철강사인 SAIL이 2080억 루피 매출에 281억 루피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JSW의 경우 668억 루피 매출에 21억 루피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한다. 특히 SAIL의 실적은 고무적인데, 올해 상반기 동안 세계 9대 철강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다른 철강사들이 적자 행진을 이어 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대폭적인 흑자를 기록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반면 코러스를 인수한 타타의 경우는 상황이 좋지 않다. 매출액은 4795억 루피로 SAIL보다 많지만 올해 상반기 적자가 무려 674억 루피에 이르기 때문이다. 하공정 중심인 이스팟 또한 실적이 부진했다. 스테인리스 전문업체인 JSL도 최근 스테인리스 경기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분기별 실적을 비교해서 살펴보면, 인도 철강사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SAIL의 1분기 순이익률은 12.5%였으나, 2분기에는 14.8%를 기록해 전 분기보다 실적이 호전됐다. 타타스틸 또한 1분기 -18.2% 적자에서 2분기 -9.7% 적자로 크게 호전되었고, 이스팟은 1분기 무려 -59.2%의 적자에서 2분기 -16.6%로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그리고 JSL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인도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호전된 배경에는 원료가격 인하로 비용이 절감된 것 외에, 인도 내수 시장 부양을 위한 각종 재정지출 및 외국인 투자 유입 호조 등의 영향으로 건설·자동차·가전 등 철강수요산업이 꾸준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인도 철강사들의 수익성 지표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자체 광산을 보유한 철강사들은 이번 경기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SAIL의 경우 올해 1분기 다른 철강사들이 모두 적자 행진을 기록할 때에도 12.5%의 순이익률을 기록했고, 타타스틸 또한 코러스를 제외한 타타스틸 단독으로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자체 광산이 없는 업체들의 경우 경기 동향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영향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시사점은 상공정부터 하공정까지의 일관 생산체제를 갖춘 기업들의 실적이 그렇지 못한 기업들보다 낫다는 것이다.

특히 이스팟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열연을 외부에서 조달해 냉연·아연도 제품을 생산하는 당사의 경우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일관밀에 비해 크게 뒤진다는 것이다.

JSW나 JSL의 경우 상공정에서 하공정까지 일관체제를 갖추고 있어, 비록 자체광산은 없더라도 2분기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스팟은 적자 폭만 줄였을 뿐 여전히 적자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도에서 자체 광산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상공정에서 하공정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대우 연구위원<포스코경영연구소>

<출처 : 포스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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