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납품업체의 그늘

철스크랩 납품업체의 그늘

  • 철강
  • 승인 2010.0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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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심홍수 shs@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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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홍수기자

제강사 철 스크랩 납품 협력업체라고 하면 으레 산처럼 솟은 철 스크랩과 굉음을 울리며 기동(起動)하는 길로틴 시어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철 스크랩 업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제강사 납품업체.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뒤에는 매입처 확보를 위한 사투와 제강사 구매정책에 전전긍긍하는 현실이 놓여있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요즘 철스크랩 가격이 오르니 돈 많이 벌겠지 하는 사람도 많지만 실제 납품업체들의 이윤은 오히려 줄었다”고 한숨 쉰다. 실제로 납품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1%대에 머무르고 있다.

톤당 2만원은 확보할 수 있었던 2~3년 전에 비해 최근에는 톤당 1만원을 남기기도 어렵다고 납품업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톤당 1만원 씩 이윤을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월 1만톤을 납품해야 1억원을 버는 셈이다. 그만큼 매입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철 스크랩은 발생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철 스크랩을 확보할 수 있는 공장이나 중간 유통상들의 수 역시  제한적이다.  중간 유통상의 경우 매물을 내놓거나 물량을 모으는 것이 비교적 자유롭지만 납품업체들의 경우 납품량이 일정 수준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이들 발생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도나도 철 스크랩을 달라고 아우성이니 발생처들이 고자세로 나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선 선수금 제도가 당연하다는 듯이 이뤄지고 있고 중간 유통상들은 제강사 구매가격과 비슷한 가격으로 시중의 물량을 모으고 있다.

제강사들의 구매정책도 납품업체들로선 서운하기는 마찬가지다. 말로는 협력업체다 공로패다 추켜세우지만 정작 길로틴 절단 등 가공 철 스크랩에 대한 비용 보전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게다가 계약분 내지 특별구매 등 비공식적인 가격 조정이 잦아지면서 납품업체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국철강자원협회는 2010년을 ‘철스크랩 산업 경쟁력 제고의 해’로 삼았다. 제강사와 철 스크랩업계가 혜안을 모아 철스크랩 산업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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