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경쟁력과 안전을 강화하는 계기로

철스크랩 경쟁력과 안전을 강화하는 계기로

  • 철강
  • 승인 2010.0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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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하영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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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8일 오후 늦게 철강금속업계에 참으로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인천 모 제강사 철스크랩 야적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부상을 입은 것이다. 이들은 철스크랩 야적장 선별 작업장에서 일하던 중 원인이 아직 파악되지 않은 폭발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불행을 당했다.

철스크랩은 성격상 중량물이고 또 폭발성 물질이나 방사능, 독성 오염 물질 등 여러 가지 위험물질의 혼입이 불가피한 관계로 대형 사고 발생 가능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몇 년 전에도 수입 철스크랩 선박에 화재가 발생해 화재 진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적지 않은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외에도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언론에 밝혀지지 않은 크고 작은 사고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스크랩 현장 작업자들의 80% 정도가 안전모조차도 착용하지 않고 작업에 임하고 있는 등 안전 불감증이 팽배해 있는 것도 이번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근원적으로 판단해 보면, 수집업체, 중간상, 납품업체를 거쳐 제강사에 입고되는 철스크랩의 유통경로를 생각해볼 때, 위험물질의 혼입을 각 유통단계에서 제거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이런 관점에서 위험 물질을 함께 납품한 최종 납품업체의 책임이 작지 않을 것이다. 차제에 가스통이나 포탄류 등 대형사고 발생 물질이 납품 이전에 제거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특히 사고 당사자인 제강사도 이번 일을 계기로 재발 방지를 위해 검수를 강화하고 특히 납품업체에 대한 초기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한편 최근 철강자원협회가 마련한 철스크랩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르면 국내 철스크랩 산업의 문제점으로 유통구조의 불합리와 설비·시설의 취약점을 가장 먼저 들고 있다. 또 이러한 설비시설 취약화 원인 중에 하나가 공장입지 부족과 환경 관련 정책으로 인한 애로가 크다는 점을 예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철스크랩이 폐기물로 분류되고 산업 자체가 제조업으로 인정받지 못한 탓에 제강사가 투입하기 용이하고 안전한 형태로 가공할 수 있는 산업단지 입주가 불가능하고 설비설치도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철스크랩을 가공하기 위해서는 길로틴과 슈레더 같은 제조업 수준의 설비가 필요하나 이를 위한 부지 및 자금지원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대형화와 산업화가 여의치 못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의 가공을 거친 안전하고 효율성이 높은 가공 스크랩이 일부 제강사에 의해 제대로 대접을 못받고 있음도 지적하고 있다. 

철스크랩은 분명 자원이다. 이의 유통 및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이번 불행한 사고를 계기로 국내 철스크랩 산업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미래 경쟁력 제고, 그리고 안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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