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수출 호조세 지속 어렵다’

LG경제연구원 ‘수출 호조세 지속 어렵다’

  • 일반경제
  • 승인 2011.08.2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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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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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 증가율 둔화 예상… 수출 경쟁력 내성 점검할 때

  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7월 수출이 515억달러로 월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선진국들의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의 가시화, 수출 환경 악화 등으로 하반기 수출 증가율 둔화가 예상된다고 21일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1~7월까지 우리나라의 누적 수출 증가율은 24.7%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세는 원자재 품목의 단가 강세, 수출 경쟁국 통화들의 동반 절상,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일본의 생산 공백 등에 기인한 바 크다. 이에 따라 향후 선진국 및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수출 단가 및 환율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고 LG경제연구원은 지적했다.

  특히, 금액 기준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2분기 들어 물량 기준 수출 증가율은 대부분의 품목에서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까지 겹친 상황이다. 선진국 및 글로벌 경기의 침체 정도, 글로벌 교역 구조의 특징과 우리 수출 상품의 구성, 수출 단가 및 환율 등 가격 변수의 변화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시점이라고 LG연구원은 분석했다.

  보고서는 하반기 수출 단가의 경우 철강, 석유, 석유화학 제품의 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세계 경기 둔화로 상승세가 주춤하거나 오히려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IT 품목들의 단가도 글로벌 수요 회복 부진의 여파로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환율 여건 또한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진국들이 경기 회복을 위해 초저금리 지속과 양적 완화 재개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며, 경쟁관계에 있는 아시아국의 통화들이 그동안 강세였기 때문에 원화보다 더 빠르게 절상될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끝으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처럼 세계의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급락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번 재정위기로 인한 우리 수출의 타격이 당장 가시적으로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점진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더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특히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제고된 우리 수출의 경쟁력이 저성장에도 견딜 수 있는 내성을 갖고 있는지, 각 품목에 대한 혁신 능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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