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원가율 100% 넘는 사례 다반사
'송도' 리스크로 신용등급 하락되기도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해외수주가 크게 늘면서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업체 중 최고라는 철강 플랜트의 경쟁력과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에서의 수익성은 크게 떨어지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해외사업을 크게 늘리면서 계열사 공사물량을 줄이고 리스크가 잠재한 국내 주택사업에 대한 돌파구로 삼았다. . 특히 철강 플랜트에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모기업인 포스코의 해외진출에 동반하는 사업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사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경험 부족과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해외사업에서의 매출원가율이 최근 들어 100%를 넘어섰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포스코건설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해외사업 매출원가율은 2006년과 2007년 그리고 2010년 100%를 넘어섰다. 2008년과 2009년에도 각각 93.6%와 95.8%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는 포스코건설에 대해 해외 부문에서의 경험 부족으로 수익성이 상당히 좋지 않으며, 한 프로젝트당 실행원가율 역시 100%에 근접한 사업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 수익성은 향후 몇 년간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기관 보고서에도 "대부분 건설사들이 국내 부진한 주택사업의 부족한 현금 흐름을 해외사업에서 충당하는데 포스코건설은 그렇지 못하다"라며 "그동안 괜찮았던 주택사업, 특히 리스크가 커보이는 송도에서의 사업이 망가질 경우 유동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론 인천으로 본사까지 옮기며 주택사업의 사활을 건 '송도사업'은 대표적인 리스크사업을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송도 리스크의 경우 S&P와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대표적인 명분으로 작용했다.
다만 모기업인 포스코가 지분을 90% 이상 보유하고 있고, 철강업 다음으로 건설을 그룹 내 주력회사로 키우려 하기 때문에 위험해질 경우에 언제든 증자 등과 같은 유동성 지원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