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OECD 이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국내외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이어 국내 민간 싱크탱크인 현대경제연구원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4.0%에서 3.5%로 0.5%p 낮게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1일 ‘현안과 과제-상반기 국내 경제 특징과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12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상반기 성장률 하락과 수출 여건 악화 등으로 3.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높은 3% 대 후반을 기록하겠지만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회복세가 미약해 ‘상저 하중’(上低 下中)의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경연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은 6개월여만에 이뤄졌다. 지난달에는 KDI가 3.8%에서 3.6%로, OECD가 3.5%에서 3.3%로 각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2일 “세계경제의 변화로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져 성장률이 4월 전망치보다 0.25%포인트 낮아진 3.25%에 그칠 수 있다”며 하향 가능성을 비춘 바 있다.
현경연은 내수 부문 전망을 투자부진 속에 미약하나마 소비회복을 기대했다. 민간소비는 물가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로 상반기 1.7%에서 하반기 3.3%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는 민간부문 건설경기 침체 지속으로 하반기에도 2% 내외의 증가를, 설비투자는 기계수주 등 선행지표 하락으로 회복세가 약화하지만, 기저효과로 6%대 증가율 유지를 기대했다.
무역부문은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증가율이 작년 19%에서 올해 4.5%로, 수입증가율은 23.3%에서 6.9%로 급락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 308억 달러에서 올해 196억 달러로 줄어들고 경상수지 흑자도 265억 달러에서 130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상반기 1,140원에서 하반기 1,110원으로 소폭 절상을 점쳤다.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경상수지 흑자유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이유로 들었다.
현경연은 상반기 국내 경제에 대해 “내·외수 부진 속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했다”고 평가하며, “상반기 대외경제 여건은 유럽재정위기 확산, 미국 경기회복세 미약,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로 급속히 악화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 확산해 나가면 세계 경제의 부진세가 심화되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