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계열사, 유상증자 등 전방위 현금 확보 나서

동부그룹 계열사, 유상증자 등 전방위 현금 확보 나서

  • 일반경제
  • 승인 2012.08.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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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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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BW 발행과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현금 확보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자산매각 등 여러 경로를 통한 전방위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작업을 통해 부채비율 감축 및 신사업 진출이라는 동부그룹의 청사진이 실현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 6월 이후 모두 1,94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 면 지난 6월 BW 발행으로 800억원을 조달했고, 이달 들어선 100% 자회사이던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49.9%를 매각해 1,14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동부건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동안 추진해 온 7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작업을 이달에 마무리해 보유 현금 규모를 한 차례 더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동부건설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도 이달 들어 360억원 규모의 BW를 신규 발행했다. 이번 BW는 동부건설에 투자한 대주단에 대한 담보 성격으로, 대주단으로 구성된 특수목적회사(SPC)가 전량 인수했다. 동부익스프레스가 3년 내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할 경우 대주단은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자회사 경영권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정도로 동부건설의 자금 확보가 시급했다는 의미다.

  이어 동부건설이 10.21%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부하이텍도 최근 울산 유화 공장 건물과 용지를 현대EP에 매각하며 51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동부건설과 관계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채권단에 약속한 부채비율 충족에 주목적이 있다. 동부건설은 채권단과 체결한 재무약정에 따라 올 3월 말 현재 470%(연결 기준) 수준인 부채비율을 내년 상반기까지 300% 아래로 끌어내려야 한다.

  동부건설은 연말까지 회사채 1920억원을 포함해 모두 27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당장 다음달에 149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그러나 회사의 3월 말 기준 보유 현금은 700억원, 매도 가능 금융자산은 61억원으로 차입금 규모와 비교해 동원 가능한 현금 규모는 부족한 상황이다. 건설업황 악화로 올 1분기 순익이 80억원에 그치는 등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마련하기도 녹록지 않다.

  이런 가운데 김준기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하거나 주주 배정 후 발생하는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보탤 계획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이런 방식으로 오너 일가의 그룹 지배력이 보다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동부건설이 추진 중인 7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서 김준기 회장(지분율 14.3%)은 총 380억원 규모 물량을 인수할 예정이다.

  또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은 동부로봇이 추진 중인 55억원 규모 유상증자에서 주주 청약(9월 13~14일) 후 실권주가 발생하면 이를 전량 인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김 부장의 동부로봇 지분율(6.9%)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미 그룹 양대 지주사 격인 동부CNI와 동부화재 지분 18.64%와 14.06%를 확보하며 그룹 지배력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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