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인천공장, 포스코의 선택은?

동부제철 인천공장, 포스코의 선택은?

  • 철강
  • 승인 2014.03.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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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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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정환 기자
  동부제철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인천공장을 매물로 내놓았다.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의 주도로 매각이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외 얼어붙은 철강경기의 영향으로 실제 진행은 더디게 진행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천문학적인 인수금액 때문에 사실상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유일한 인수대상자가 꼽히고 있다. 지난 27일 산업은행은 포스코에 동부당진발전과 함께 패키지 인수를 공식 제안했고 이튿날인 28일에 양사는 인수 협의 비밀유지약정서를 체결했다.
 
 그렇다면 포스코에게 동부인천스틸을 인수하는 것이 득이 될까?
 인천공장이 냉연, 컬러, 강관, 용접형강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지만 대부분 내수 기반의 일반재 생산이 주력이라 현재의 국내시장을 고려하면 인수에 따른 장점이 크지 않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더군다나 포스코는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투자를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 수의 중국 업체들이 비공식적으로 인수 제안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업체의 국내시장 직접 진출을 막고자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이른바 ‘역할론’인 셈이다.
 
 그렇더라도 아직 재무구조 개선 압박을 받는 포스코가 또다시 외부적인 요인으로 투자를 종용받는 상황은 분명히 적절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산업은행의 제안내용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산업은행이 인천공장 지분 70~80%, 포스코가 나머지를 인수하자는 것. 재무적 투자자(FI)가 지분을 더 높게 가져가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포스코의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파격적 제안이라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동부인천스틸 매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매각 건을 단순히 기업 M&A의 문제로만 볼 것은 아니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동부제철로서는 인천공장 매각을 통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하지만 매각건 자체가 국내 철강시장에 피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당면과제도 안고 있다.
 
 결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산업은행에서 공적자금 회수와 국내 철강시장 보호가 가능한 묘안을 만들었다. 조만간 실사를 진행할 포스코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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