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HR 세이프가드 후폭풍 우려

인도 HR 세이프가드 후폭풍 우려

  • 철강
  • 승인 2015.09.23 11:18
  • 댓글 0
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 냉연공장 상업생산 시점부터 인도 수출 급증
인도 내수시장 경쟁 아니어서 부당성 거론
현지공장 소재공급 차질, 수출물량 국내로 유턴 우려

  인도의 열연강판(HR)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인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에게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지에 냉연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포스코의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도 재무부는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서 수입되는 폭 600㎜ 이상의 열연코일 제품에 잠정적으로 내년 3월까지 20% 세이프가드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과 8월에 철강재 수입관세를 인상한 데 이은 특단의 보호무역 조치로 풀이된다.

  인도 철강업체들은 2번에 걸쳐 수입관세가 인상됐지만 수입규제 효과가 떨어진다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맺고 있어 수입관세 인상 효과가 크게 부족하다는 점에서 세이프가드 발동을 요청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분기 철강제품 수입이 58% 급증하자 인도 정부가 수입규제의 최고 강도인 세이프가드 카드를 꺼내 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부터 열연강판 인도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연간 20만톤 내외에서 움직이던 인도 수출량이 지난해 61만1,720톤 전년대비 311%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8월까지 89만247톤을 기록하며 산술적으로 130만톤 가량이 될 전망이다.

 



  분명 수치상으로 인도 수출이 급증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물량 공세가 대단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과거에는 인도 현지 가공센터 공급물량이 주를 이루면서 강관사들에게 공급하는 물량이 일부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난해 포스코의 인도 마하라슈트라 냉연공장이 가동하면서 냉연강판 소재로서 HR 공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포스코는 냉연공장 외에 인도에 4곳의 가공센터를 가동 중이며, 현대제철 또한 2곳의 가공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인도에서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이유가 자국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있었다는 점인데, 인도로 열연강판 수출이 급증하면서 인도 내수시장에서 경쟁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의 부당성이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가 인도 냉연공장을 준공한 것은 올해 1월이지만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실제로 냉연공장 상업생산 시점을 중심으로 인도 수출량에 많은 변화가 있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열연광폭강대 기준)에 따르면 월 2만~3만톤 수준이던 인도 수출량은 지난해 6월 5만2,650톤으로 늘어난 후 6만~7만톤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 3월 이후 다시 늘면서 최근에는 월 13만톤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 냉연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소재 공급이 증가한 상황이다.

  이렇게 인도에 수출된 열연강판은 현지 냉연공장과 가공센터를 통해 자동차 부품으로 공급돼 인도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현지 공장 운용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정부와 협력해 이번 조치의 부당성을 호소하는 한편 3국무역 등을 통해 냉연공장 소재 공급에 차질을 주지 않을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도 수출문이 잠기게 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국내 또는 또 다른 수출시장에 판매를 확대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럴 경우 가뜩이나 침체된 국내 열연시장에도 새로운 변수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