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이캐스트, 불황 모르는 성장 산업

[인터뷰] 다이캐스트, 불황 모르는 성장 산업

  • 비철금속
  • 승인 2016.02.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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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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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다이캐스트공업협동조합 한종선 전무

  단단한 국내 뿌리산업 기술 기반 강점
  해외 업체 국내로 꾸준한 납품 ‘러브콜’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해외 시장 진출
  조합, 원활한 인력 계발 및 기술 교육 집중

 
 <편집자주> 내수 침체 및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타 업종 대비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알짜 업종이 있다. 바로 튼튼한 국내 연관 뿌리산업을 기반으로 한 기술력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다이캐스트 산업이다. 현재 70여 개 주요 다이캐스트 업체가 참가하고 있는 한국다이캐스트공업협동조합의 한종선 전무이사를 만나 국내 다이캐스트 산업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해 다이캐스트 업계의 실적 등 국내 다이캐스팅 업계 현황에 대해 소개해 달라.
 

 
 - 우선, 다이캐스트 업종은 타 산업 대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지난해 무역의 날 행사에서도 1억불 탑을 수상한 업체가 서너 곳이 있고, 이미 그 이전에도 1억불 탑을 수상하는 등 매년 1억불 이상을 수출하는 업체가 여럿 있다. 이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 의지로 내수와 수출의 동반 증가를 이끈 데 따른 것이다. 다이캐스트 업종은 기술 집약적인 업종이다. 금형과 주조, 열처리, 표면처리, 기계/가공 등 국내 뿌리산업 기반이 튼튼한 만큼 복합적인 기술 우위를 통해 국내에서 드물게 외국 대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업종이라고 자부한다. 특히, 다이캐스트 관련 소프트웨어만큼은 국내 기술이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그만큼 중국이나 후발 국가들이 따라오지 못하고, 일부에서는 일본과 독일보다도 국내 업체 기술력이 앞서 있는 산업이다.
 
 이처럼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품질 안정으로 해외에서의 수출 요청이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일부 업체는 95% 이상의 생산 물량을 수출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40% 이상의 생산량을 해외로 보내고 있는 업체도 상당수가 된다.
 
 
 ■ 다이캐스트조합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업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 다이캐스트는 산업 자체가 성장세에 있다 보니 조합 가입률도 상당히 높고, 업체들이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의욕도 앞서 있다.
 
 그러나 기술력에서 앞서 있는 국내 다이캐스트 산업이지만, 기술 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합에서는 정부 기관이나 학계 등을 연계한 기술 인력의 연수와 교육 등 기술 인력 양성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다이캐스트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기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 조성 사업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독일 뉴렌베르그와 중국 상해, 일본 요코하마 등 주요 다이캐스트 전시회에도 참가하면서 각종 신기술 습득과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 다이캐스트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등에 요청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 정부에서는 뿌리산업에 대해 나름대로 여러 경로의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왕이면 효과가 더 많을 곳에 지원을 집중해 주었으면 한다. 곧, 다이캐스트 업종처럼 이미 기술 우위에 있고 산업 기반이 확고한 곳에 지원을 집중한다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국내 다이캐스트 산업의 잠재력이 활짝 꽃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앞서 언급했던 취약 기술 인력 및 노동력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며, 연구/개발 사업을 위한 지원도 더욱 확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조합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교육사업과 전문서적 보급 등에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면 다이캐스트 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우리 같은 소규모 조합에서 100명~200명이 모이는 교육을 자체 예산으로 치르고, 서적 한 권당 2,000만원의 출판비가 소요되는 전문서적 등을 여러 권 제작·발간한 것은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 소모되는 일이다. 더불어 조합 자체에서 이러한 비용을 충당하다 보니 성장하는 다이캐스트 산업에 걸맞는 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직 다이캐스트 분야 자체는 전문적인 교육양성기관이나 대학, 학과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산업과 마찬가지다. 이처럼 전통적인 교육시설이 부족한 다이캐스트 업계에 정부가 과감한 교육 관련 지원을 펼쳐 준다면 성장세에 있는 다이캐스트 산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전시회 참가가 상당히 중요한데, 업체마다 많은 비용을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애로점이 많다. 정부에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출품과 전시회 참가에 지원을 한다면 중요한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나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 누차 강조한바 다이캐스트 산업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산업이며, 업체들도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의욕으로 앞서 있다.
 
 더불어 과거 3D 업종으로 여겨졌던 공장 시설도 현대화되고, 규모도 대형화하면서 다이캐스트 업종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변화하고 있다. 청결한 작업 환경과 성장성이라는 비전에 젊은 인력들이 점차 다이캐스트 산업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들도 인력이 오지 않는다고 푸념만 할 게 아니라 안정성이나 성장성과 같은 비전을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 다이캐스트 업계는 이미 빠르게 변화·발전하고 있으며, 젊은 인력들을 받아들이고 교육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더불어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이캐스트 관련 교육 사업과 시설에 정부의 지원이 늘어난다면 굳이 외국인을 쓰지 않더라도 국내 젊은 인력만으로 충분히 성장성 있는 국내 산업을 유지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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