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베이징 ‘국제금속박람회’를 다녀와서

<참관기> 베이징 ‘국제금속박람회’를 다녀와서

  • 철강
  • 승인 2016.05.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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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리 송규철 gcs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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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강 공무영선팀 팀장 허영근
중국 기업, 원가절감·친환경·자동화 초점

효율적 시스템 구축, 고부가 신제품 개발 집중해야

▲ 한국철강 공무영선팀 허영근 팀장

 2000년대 고도 성장을 구가했던 중국 산업이 최근 한풀 꺽이면서 그동안 과잉 투자되었던 각종 철강제품이 중국 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전 세계로 쏟아져 세계 철강산업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는 철강산업 뿐만 아니라 부동산, 서비스 등 중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국내에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예측하기란 매우 힘든 현실이다.

 이번에 철강금속신문사에서 기획한 베이징 국제금속박람회(Metal+Metallurgy 2016)에 참여한 것도 거대하고 변화무쌍한 세계 철강산업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무언가를 논하기란 어렵기에 이러한 박람회를 보고 듣고 느낌으로써 조금이나마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회사가 앞으로 방향을 잡는데에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베이징 국제금속박람회는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2014년도 총 10만8,000㎡ 규모의 전시장, 70여 개국의 참가국과 출품기업 1,335개사(社), 참관객 8만1,623명을 기록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국제금속박람회이다.

 비교적 가까운 지역에서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최근의 주조기술의 변화와 세계적인 신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 참관에 앞서 중국 철강산업과 문화코드에 대한 이해를 도와 객관적인 평가와 분석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좋은 강연도 접할 수 있었다.

 둘째 날 방문하게 된 박람회에서는 주조, 단조, 열처리 기술 등과 관련된 원료, 재료, 장치, 설비, 설비 운용 등을 직접 볼 수 있었으며 이 경험은 현재의 중국의 철강산업을 이해하고 또 세계적인 흐름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박람회에서는 또한 자동차, 기계, 조선, 철도 운송 및 기타 제조분야 등에 적용되는 다양한 주조, 단조, 기타 다양한 기술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중국 철강산업의 빠른 발전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 베이징 국제 금속 박람회 2016 전시 제품

 출품작들은 지난해 바오치(保七, 고속 성장) 시대의 종막으로 6%대 중속 성장에 진입한 중국의 현재를 반영하듯 원가절감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많았고 친환경, 자동화와 관련된 제품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베이징 국제 금속 박람회 2016 전시 제품

 또한 고성능, 친환경, 자동화 등이 모두 접목된 저원가, 고품질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단위 공정 또는 Smart공장 실현 실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으며 일부 현장에 적용되어 운용되는 사례도 볼 수 있었다.

▲ 베이징 국제 금속 박람회 2016 전시 제품
▲ 베이징 국제 금속 박람회 2016 전시 제품

 이러한 박람회를 통해 세계 선진 기술을 습득한 중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더욱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날, 중국내 주요 철강사 견학이 이어졌다.

 경당강철(京唐鋼鐵)과 당산강철(唐山鋼鐵)은 중국 철강업계를 대표할 수 있는 기업으로 국내에 알려져 있다.

 두 곳 모두 최근 중국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친환경 관리에 노력하고 있었다.

 경당강철은 발해만에 위치한 조비전(曹妃甸) 갯벌을 매립하여 300만평 규모의 대지에 2009년부터 제1고로를 시작으로 현재 2기의 고로을 가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고로 2기를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조강 970만톤이고 현재 899만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으로는 후판, 열연강판(HR), 냉연강판(CR), 도금 판재류, 유정용강관(OCTG), 라인파이프(송유관) 등이 있다.

 두 번째 견학지는 당산강철이었다. 당산강철은 당산시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1943년부터 일본기업에서 운용하던 고로를 일본이 퇴각한 후 자체 가동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2,000~2,560㎡의 고로 3기를 운용하고 있다.

▲ 당산강철(唐山鋼鐵)

 생산능력은 1,800만톤이며 주요 제품은 레일, 봉형강, 철근, 선재, 후판, HR, CR(자동차강판), 컬러강판, 스테인리스 스틸(STS) 등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최근의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철강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저성장, 저성과, 환경문제 기업을 제1순위 타겟으로 삼고 있어 이들 기업들은 필사적인 자구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철강산업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그 품질을 인정받아 성장의 길을 걸어왔지만 앞으로는 이들 중국 기업이 가진 원료, 설비, 임금 등의 절대적인 우위와 최근의 환경, 품질 개선의 노력에 더욱 어려운 시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환경에서 국내 기업 특히 당사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고 노력함으로써 중국보다 앞선 고품질, 저원가,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부가 신제품을 개발하여야 함을 이번 박람회 참관을 통하여 크게 깨우치고 마음 무겁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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