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가뭄’ 피하지 못한 신도림 공장 지대

‘수주 가뭄’ 피하지 못한 신도림 공장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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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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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뿌리뉴스팀 송규철 gcs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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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형, 용접, 열처리 등 全 분야 일감 줄어
경기 침체와 출혈 경쟁이 원인

 신도림역 5번 출구에서 아파트 숲을 헤치며 구로역 방향으로 가다 보면 작은 골목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혈관처럼 펼쳐진 골목길들을 따라 들어가면 문래 철공단지를 축소해 놓은 듯한 거리가 눈 앞에 펼쳐진다. 이곳은 일명 ‘신도림 공장 지대’이다.

▲ 골목마다 뿌리업체들이 자리잡은 ‘신도림 공장 지대’

 80년대에는 일거리가 너무 많아 일하던 사람들이 도망가기도 했다는 이 신도림 공장 지대는 현재 30% 이상 줄어든 일감에 고사(枯死) 위기를 겪고 있다.

 제관용접을 전문으로 하는 청암엔지니어링의 장재근 대표는 “더 나빠지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운을 떼었다.

▲ 다양한 용접 기술을 보유한 청암엔지니어링

 알곤, 전기 등 다양한 용접 기술로 제약기기, 식품기기 업계에서 많은 주문을 받았던 장재근 대표는 “산업 전반의 경기 침체에 인력난까지 더해져 뿌리업종을 영위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장재근 청암엔지니어링 대표는 30년 넘게 신도림 공장 지대에서 용접을 하고 있다.

 정밀 금형 전문 업체인 두진정밀의 심재도 공장장도 한숨을 내뱉었다.

▲ 정밀 금형 전문 업체 두진정밀

 심재도 공장장은 “저녁 먹는 업체가 우리 밖에 없다”며 “일감이 예년의 60~70% 수준”이라고 말했다. 타개책이 전혀 없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경기 침체로 전부 몸을 사리고 있어 시장 개척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 두진정밀 내부 모습

 태성열처리의 젊은 피인 정현민 대리도 시황에 대한 질문에 난색을 표했다. 정현민 대리는 “재작년부터 일감이 확 줄었다”며 “열처리 업체들을 ‘불황 없는 집’으로 부르던 것도 지난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리는 “경기 침체 속에 출혈 경쟁까지 벌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 신도림 공장 지대의 대표적 열처리 업체, 태성열처리
▲ 태성열처리의 열처리로

 오랜 경기 침체에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소규모 뿌리 업체들은 내일을 기약하기 힘든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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