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 철공인들, 위기 속을 ‘함께’ 걷다

문래 철공인들, 위기 속을 ‘함께’ 걷다

  • 철강
  • 승인 2016.07.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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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송규철 gcs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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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품 대응팀 구성, 합창단 연습 등 다양한 공동 활동
문래소공인지회 사무총장 “기술 전수 위한 정부 지원 필요”

 문래동은 “문래동에서 만들지 못하는 것은 어디에서도 만들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철강금속 가공분야 국내 최대의 메카로 불렸지만 1990년대 이후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변화의 효시가 된 것은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문을 연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가 소공인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문래동 철공공단 사람들은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함께’ 다양한 사업, 문화 이벤트, 혁신 활동을 실시하며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 박진녕 대리와 문래소공인지회 사무총장인 한부영 부영메탈 대표에게서 그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Q. 3개월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다. 어떻게 지내셨는가?

▲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 박진녕 대리

  박진녕 대리(이하 박):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리 터전의 부흥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공단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고 실행에 나섰다.

  Q. 어떤 일들을 실행했는가?

  박: 문래머시닝밸리 시제품 대응팀을 출범시켰고 ‘혁신의 날’에 환경 미화 작업을 실시하고 있고 합창단도 꾸려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Q. 시제품 대응팀이란 무엇이며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가?

▲ 문래머시닝밸리 시제품 제작 대응팀 출범식1
▲ 문래머시닝밸리 시제품 제작 대응팀 출범식2

  한부영 대표: 문래에 몸담고 있는 51개사가 6개팀을 이뤄 의료기기, 자동화산업기계, 정밀기계, 자동차 부품 등과 관련한 외부 시제품 의뢰에 대응하거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 문래소공인지회 사무총장 한부영 부영메탈 대표

 외부에서 시제품 제작 의뢰가 들어오면 센터가 프로덕트 매니저협의체에 전달해 전문팀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고 생산기술연구원 창조경제혁신센터 전문대커리어패스협의회 등 유관기관과도 협업하고 있다.

 협업은 판로 개척, 대규모 주문 소화, 창의적 디자인 개발 등 개별 업체들이 취약한 부분을 가능하게 만든다.

  Q. ‘혁신의 날’은 언제인가? 환경 미화 활동은 정기적으로 하는 것인가?

▲ ‘혁신의 날’ 환경 미화 활동1
▲ ‘혁신의 날’ 환경 미화 활동2

  박: 혁신의 날은 매월 첫째주 수요일이다. 이날 아침 8시에 모여 공단 구석구석을 함께 청소하고 정리한다. 이 시간 속에서 우리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동질감을 느끼고 아이디어를 모으면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

  Q. “위기 의식을 공유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한다”라... 멋진 일이다. 합창단도 같은 취지인가?

▲ 문래머시닝밸리 합창단 연습

  한: 같은 취지이지만 단원들의 행복이 더 큰 것 같다. 한 목소리로 때로는 화음을 만들어 노래를 함께 부르면 성취감과 활력이 생긴다.

  Q. 문래철공공단의 부흥을 위해 해외 사례들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한: 일본 도쿄 남부에 오타구(大田區)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4,000여개 중소기업의 밀집지역으로 문래철공공단과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

  오타구 중소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공동 시제품 제작 등 독창적인 사업영역을 확보했다. 이들의 기술력을 100이라고 한다면 우리 기술력은 70~80정도 되려나?

▲ 일본 오타구 산업시찰
▲ 한국소공인진흥협회와 일본오타공업연합회의 업무협약 체결1
▲ 한국소공인진흥협회와 일본오타공업연합회의 업무협약 체결2

  이들에게서 실마리를 얻기 위해 오타구 산업시찰을 시행했고 한국소공인진흥협회가 중심이 되어 일본오타공업연합회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Q. 못 뵌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을 하셨다. 문래의 부흥과 관련해 하시고 싶은 말씀이 더 있다면?

  한: 기술 전수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문래 사람들은 최소 20년 이상 이 곳에서 철강금속 가공에 몰두해 왔다. 그 살아있는 경험과 지식, 기술을 전수하는 데에 정부가 도움을 준다면 수많은 젊은 인력들이 숙련공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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