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은 소폭으로 증가했지만 수출액은 5.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6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수출금액지수는 109.36(2010=100)으로 전년 대비 5.4%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2015년 9.1% 하락한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기준연도인 2010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과 세계적인 교역량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출금액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출금액지수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이 17.8% 하락했으며 자동차가 포함된 수송장비(-8.7%)와 섬유 및 가죽제품(-6.2%), 전기 및 전자기기(-6.2%), 일반기계(-6.1%)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화학제품(10.2%)과 정밀기기(10.0%)의 수출물량은 10% 이상 대폭 늘었고 제1차 금속제품은 3.9%, 석탄 및 석유제품은 1.0% 증가했다. 그러나 수송장비 수출물량은 자동차 업계 파업 등의 여파로 8.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와 한은은 올해 세계교역 성장률 상승 등으로 수출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은 악재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