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 가격을 넘어 마음을 움직인다
가심비, 가격을 넘어 마음을 움직인다
  • 김간언 기자
  • 승인 2019.05.2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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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와 소비 관련 기사들을 읽다보면 가심비란 용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가심비란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인 ‘가성비’에서 파생된 용어로 가격 대비 마음을 뜻한다. 소비자가 가격이 높고 구하기 어렵더라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개인의 취향을 우선하는 풍토가 강해지면서 가성비를 대신해 가심비가 새로운 구매 성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각종 제품에 가심비를 강화하고 있으며 제품에 특별한 점을 부여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가심비의 개념이 제품에 국한돼 있지만 점차 기업의 비전과 도덕성, 투명성 등으로 확장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플과 구글, 스타벅스 등은 제품보다 기업의 비전과 가치가 더 주목받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철강·비철금속 업체들은 가심비를 얼마나 고려하고 있을까. B2B 특성상 가성비만을 우선할 것 같지만 가심비가 프리미엄이란 다른 이름으로 주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품질 보장과 납기, 물량 지원, 보관, 운송 체계, 사후 보장, 임직원들의 태도 등 여러 요인이 합쳐져 프리미엄 제품이 탄생한다. 수요 업체들은 제품 가격이 시장 가격보다 높더라도 이러한 요인들을 함께 구매하는 것이다.

고려아연의 경우 몇 년 전 생산 차질과 국내외 수급 불안으로 인해 해외에서 아연을 구매해 수요 업체들에게 공급한 바 있다. 해외 구매 가격이 판매 가격보다 높았지만 손실을 보면서도 계약된 수요 업체들이 원하는 만큼 물량을 공급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고려아연 계약 가격이 시장 가격보다 높기는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수요 업체들과의 계약을 지킨다는 평가가 나왔다. 해외 수요 업체들도 해상 운송임에도 납기를 정확하게 지키며 요청에 대해 빠르게 대응한다는 만족을 나타낸 바 있다.

이러한 고려아연의 프리미엄, 즉 가심비가 국내외 시장에서 크게 약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수요 업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제품과 서비스.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국내 철강·비철금속 업체들이 깊게 생각해봐야 할 사업 요인인 것이다.

철강과 비철금속, 어느 제품이건 국내외에서 물량이 부족한 경우는 드물다. 계속된 증설과 동종 업체의 등장으로 인한 공급 과잉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동종 제품을 만들더라도 남들과 다르게 파는 가심비에 대한 고민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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