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세계 수주 1위 불구 인력 구조조정’

조선업계 ‘세계 수주 1위 불구 인력 구조조정’

  • 철강
  • 승인 2020.01.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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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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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실적 부진 ‘고정비 감축’
“2000년 호황기와 비교해 일감-물량 모두 부족”

조선업계가 일감 부족과 수익성 난조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선박 수주량이 증가했지만 수익 실적은 수주 절벽 시기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심사 중에 있다. 대상은 정년이 10년 미만으로 남은 사무·생삭직(1969년 이전 출생자)이다. 
 
또한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자사 직원들에게 ‘시간 외 근로 운영기준’을 배포했다. 이 기준에는 사무직의 경우 시간외근로시간(O/T)을 인당 10시간, 생산직은 O/T를 인당 33.5시간으로 각각 줄이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의 경우는 직원들에게 상시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다. 회사는 2016년~2018년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한 이후, 이를 상시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2016년, 삼성중공업은 채권단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며 직원을 8,400~9,80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회사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기준, 삼성중공업의 직원 수는 1만69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추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가 있기 때문에 3년 만에 자구계획안 수준으로 직원 수가 조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경우는 희망퇴직을 접수받지 않고 있다. 다만 다양한 전략 사업 구축을 위해 인력 효율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플랜트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인력문제가 다시 재발될 가능성이 있다.
 
조선사들이 최근 수주 물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은 2000년대 호황기에 비교해 수주물량과 수익성이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선 3사는 누적(1~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또는 전년 대비 감소한 바 있다. 2010년대 중반에 발생한 수주 절벽 이후 조선사간 가격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현재까지도 매출만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물량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호황기에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며 “2015년 무렵의 수주 절벽 이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은 낮아진 대신 고용조건 개선으로 고정비용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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