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 주목
현대제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 주목
  • 박준모 기자
  • 승인 2020.06.15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빌리티 소재 개발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 나서
스마트팩토리를 넘어선 스마트엔터프라이즈로 혁신경영 박차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 올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강판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모빌리티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HIT’ 혁신을 선포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철강산업 본원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또 스마트팩토리를 넘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추구하면서 혁신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모빌리티 소재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현대제철이 글로벌 자동차강판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강도/경량화 신강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를 넘어 이동수단 전반에 대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비전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특히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차체 경량화 솔루션과 친환경 자동차 소재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 수소전기차, PAV 등 미래형 이동수단에 있어 차체의 안전성과 경량화는 핵심과제로 꼽히고 있으며 운전자의 안전과 주행거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현대제철은 가벼우면서도 더 튼튼한 차세대 고성능 초고장력강 개발은 물론 차량 설계단계부터 협업해 안전성을 최대한 높이는 구조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안전규정 강화 및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신강종 개발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현대제철의 경량화 솔루션은 현대차 제네시스 G80과 올뉴아반떼에 적용됐다. 초고장력강 및 핫스탬핑강의 적용 비율을 늘려 공급하면서 차체는 더 가벼우면서 평균 강도는 G80은 약 5%, 아반떼는 8% 가량 향상됐다.

신강종이 적용된 아반떼 센터필러에는 충격 인성이 더욱 향상된 1GPa급 핫스탬핑 신강종에 이종의 강도, 두께를 조합하는 TWB기술을 접목시켰다. 이를 통해 공정 단순화와 부품 경량화, 원가절감을 달성했다. 신강종이 적용된 부품은 기존 부품대비 8.5% 가볍지만 굽힘 인성은 60% 개선돼 충돌 성능을 향상시키기도 했다.

아울러 차체 강도 향상을 위한 초고강도 핫스탬핑강(1.8GPa)도 개발하고 있다. 콘셉트카 도어빔 부품 선행 개발을 완료했으며 대형 EV 양산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솔루션 전문 브랜드인 ‘H-SOLUTION’도 자동차 소재 분야에 대한 현대제철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H-SOLUTION’은 고장력강·핫스탬핑 등 자동차용 소재 단위에서부터 성능과 원가,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물성·성형·용접·방청·도장·부품화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나타내는 브랜드다.

올해 1월 오픈한 ‘H-SOLUTION’ 포털은 기술 마케팅 및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한 기술지원 체계가 구축돼 있으며 H-SOLUTION 기반 고유 기술 지원 플랫폼 MAP을 제공하고 있다. 제품/응용기술/강종인증/컨셉 차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웹페이지, 모바일 앱 동시 제공을 통해 고객 소통채널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제철의 모빌리티 소재 개발은 신강종에 머물지 않고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알루미늄 등 비철 경량소재의 적용에 대한 선행연구 및 친환경 자동차 소재 개발에까지 이르고 있다.

동시에 고객 밀착형 품질기술 마케팅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프리미엄제품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시장 모니터링을 통한 고강도/고품질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하고, 글로벌 기술영업 강화를 통해 고객 수요에 밀착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891만4,000톤이었던 프리미엄제품 판매를 올해 910만6,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전 부문에 걸친 스마트化,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로 혁신경영

현대제철은 혁신경영의 일환으로 전사적인 스마트화를 표방한 한층 진화된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생산뿐만 아니라 전 부문에 걸친 스마트화로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의 스마트팩토리가 제조․생산 부문의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줘 있었다면 현대제철의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는 제조․생산뿐 아니라 시스템․인프라를 비롯한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친 스마트 매니지먼트 구축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올해 초 프로세스와 시스템, 인프라 부문의 스마트 매니지먼트를 실행하는 프로세스혁신TFT를 사장 직속조직으로 전진 배치했으며 향후 2025년까지 스마트팩토리 고도화와 스마트 매니지먼트 융합을 통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제철소의 생산 공정 및 기술력 향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고도화에 나선 바 있다. 이후 한 발 더 나아가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달성을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부터 당진제철소에 스마트팩토리 전담조직을 신설, AI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및 추진하는 등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인재 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당진제철소에서 시작한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를 올해 1월부터 인천·포항 공장까지 확대했다.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는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할 전담 인력 양성을 위한 기초 교육과정으로 지난해 당진제철소에서 1기 수료생 47명 배출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외부 전문업체와의 밀착형 맞춤교육를 통해 공정 개선을 위한 3건의 시범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과제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의 인천·포항 공장 확대 시행은 현대제철이 추진 중인 전사적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처럼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제조․생산 부문의 스마트화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인천공장 120톤 전기로에‘원료 운영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해 고로에 이어 전기로 부문에서도 빅데이터 기반의 원료 운영 최적화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번 시스템 도입은 제철소에서 시작한 스마트엔터프라이즈 혁신이 전기로 부문까지 본격 확대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제철이 구축한 전기로 원료 운영 최적화 시스템의 핵심은 원료창고의 전자맵이다. 전자맵으로 실제 원료창고를 똑같이 구현해 철스크랩의 중량, 등급 및 위치가 한눈에 파악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등급별 철스크랩의 일부 혼적 보관이 불가피했다. 또한 작업자는 주문서에 따라 철스크랩을 육안으로 확인해 전기로에 투입했다. 이로 인해 실제 투입하는 철스크랩의 등급과 양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어 제품 품질 및 조업 영향 분석, 원가 계산이 어려웠다.

현대제철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료창고 내부에 가벽을 세워 철스크랩을 등급별로 세분화해 적재하고 이를 전자맵으로 구현했다. 또한 레이저센서를 설치해 철스크랩을 운반하는 크레인의 위치가 전자맵에 실시간 표시되도록 했다. 따라서 작업자는 실시간으로 어느 장소에 어떤 등급의 철스크랩이 적재되고 이송되는지 한눈에 파악이 가능해졌다.

또한 원료창고에서 이송·보관·투입되는 모든 철스크랩의 등급과 정보는 전자맵에 자동으로 입력되어 데이터로 축적된다. 이는 향후 품질 최적화 및 조업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 된다.

현대제철은 120톤 전기로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전 사업장의 전기로에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인천, 포항 당진에 총 11기의 전기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가 완료되면 전기로 부문의 조업 효율성 향상, 품질 개선, 원재료 구매 비용 절감 등의 효과 창출은 물론 총 70억 원 이상의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의 시작은 작은 개선으로부터’, HIT혁신 선포

올해 전 세계 경제 전망은 갈수록 불확실해지고 주요 수요 산업의 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제철은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하고 소통하는 방식에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보고 HIT 혁신제도를 선포했다.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은 장치 산업의 미래는 설비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설비 강건화가 핵심이라 판단하고 임직원 대상의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직원 참여형 혁신계획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3개 부문의 구체적인 방향을 발표했다.

현대제철이 제시한 전사혁신 활동의 첫 번째는 성과혁신 활동이다. 조직 내부에 존재하는 모든 낭비요소와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과제화하여 개선함으로써 근원적으로는 회사를 건강하게 만들고 가시적으로는 재무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는 설비 강건화 활동이다. 대표적인 장치산업인 철강업의 경우 설비에 의해 안전·품질·생산의 결과가 좌우되는 특성상 설비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인적·물적 불합리 요소를 발굴하는 한편 이에 대한 근원적 개선을 통해 설비 성능을 복원하고 정밀화,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세 번째는 솔선 격려 활동이다. 전사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임원과 관리자 및 선임자들의 솔선수범이 우선돼야 한다는 인식 아래, 임원·관리자를 포함한 선임자들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혁신활동에 앞장서고 직원들의 혁신활동을 격려함으로써 신바람나는 회사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는 활동이다.

또 현대제철은 별도의 포상제도를 신설하고 직원들의 성과에 대해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임직원들의 혁신활동 참여도를 높였다. 성과혁신 수행과제 중 예상 효과를 바탕으로 포상 규모를 산정하고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단계별로 심의를 거쳐 포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 안동일 사장, 현대제철 본원 경쟁력 강화 추진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1984년 한국의 대표 철강기업인 포항종합제철(現 포스코)에 입사해 냉연도금기계정비 과장,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 포스코건설 상무,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 광양제철소장과 포항제철소장 등을 거쳤다. 특히 34년간 제철 생산 현장에서 근무한 생산기술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34년간 쌓은 노하우를 현대제철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쏟아 붓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사장 취임 후 현장에 있는 임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자동차용 철강재의 품질 및 생산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안동일 사장은 특히 지난해 지속적인 수익성 하락으로 저조한 영업 실적을 기록한데 대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근원적 요소는 ‘기업 문화’라고 인식하고 기업 문화 혁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비효율적인 업무를 제거하기 위해 형식에 얽매인 업무 관행이나 보고, 회의 등을 간소화하거나 없애고 있다. 보고를 위한 불필요한 회의보다는 중요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고 결론을 내는 회의를 지향하며, 보고용 PPT 또한 최소화하게 했다.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사진=현대제철)

또 직원들과의 상시 소통 채널인 ‘TO.CEO’를 오픈했다. 대표이사 사장에게 직원들이 직접 메일로 의견을 개진하면 검토 후 안사장이 직접 회신한다. 안사장은 임직원들과의 소통에서 ‘권위’라는 장벽을 걷어냈다.

안동일 사장은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함과 동시에 구성원들이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경쟁력 있는 철강사가 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특히 안동일 사장은 지속적인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혁신이 선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생활 속의 혁신을 실천하도록 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리더의 솔선수범, △실패에 대한 격려, △수평적 소통문화, △일하는 방식의 효율화, △신바람 나는 회사분위기 등의 방향을 제시하며 혁신의 가치가 일상 속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 철강사로서 지난 67년간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해온 저력을 근간으로 올 한해 기본을 지키는 가운데 동시에 업계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를 통해 산적한 난제를 극복하고 질적 성장과 기업의 근원적 경쟁력 향상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67주년이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분기점으로 삼하 혁신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