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동박 양산 '잰걸음'

고려아연, 동박 양산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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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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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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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품 생산 돌입…고객사 품질인증 진행
10월에 年 1.3만톤 양산체제 돌입 예상

고려아연(회장 최창근)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해동박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동박 공장을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0년 3월에 자회사인 케이잼(KZAM)을 설립하고 온산제련소 인근에 부지를 마련하여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동박 제조공장을 건설했다. 최근 시제품 생산에 돌입한 케이잼은 오는 10월경에 연산 1만3,000톤의 양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시제품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배터리 업체들의 품질 인증을 진행 중이다”면서 “1기 투자가 완료되면 즉각 추가 증설 투자를 단행할 예정인데, 고객사의 요청사항을 감안하여 국내 또는 해외 투자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온산공단에 위치한 케이잼은 연간 6만톤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가 마련되어 있지만 고객사인 배터리 업체들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 대규모 공장을 두고 있어 현지 대응 차원에서 해외 투자가 유력해 보인다. 

최근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만난 고려아연의 장사범 신소재사업추진본부장(부사장)은 “현재 광폭재 생산기술을 확보했고 6~8㎛ 두께의 동박을 시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면서 “아연 제련과정에서 정액 처리된 아연 용액을 전해조에서 전기분해 이후 알루미늄 음극판에 아연을 전착시키는 방식이 전해동박의 동을 황산에 녹여서 전기분해 이후 타이타늄 드럼에서 전착시키는 방식과 유사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양산기술 확보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부사장은 “고려아연의 동박 사업은 자체적으로 전기동을 생산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가능하고 폐배터리 및 공정스크랩, 제련 부산물, 전자스크랩, 폐전선, 저품위 스크랩 등 다양한 원료로부터 구리를 회수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제련사업에서 확보하고 있는 동제련 기술과 전해기술을 활용하여 경제성 높은 공정 설계를 구축했으며, 세계 최고의 원료 용해 및 전해 효율성을 바탕으로 전해액 제조와 유지관리, 운용능력에서도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른 동박 제조업체들은 동선이나 밀베리급 고급 동스크랩을 원료로 구매하고 있지만 고려아연은 PCB 스크랩을 통해 동을 추출하여 전기동을 생산하기 때문에 광산에 비용을 지급하는 정광과 달리 전해동박 원료 조달에 있어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버치캔디 등 저품위 스크랩을 활용하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원료 자유도와 경쟁력에서 경쟁사들보다 앞서 있다.  

고려아연이 최근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선보인 동박 시제품
고려아연이 최근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선보인 동박 시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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