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업계, 풍력발전 시장 주목

특수강업계, 풍력발전 시장 주목

  • 철강
  • 승인 2022.06.0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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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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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에 2050년 풍력 설치량 4,100GW 전망
터빈, 베어링 및 기어박스, 파스너 등 풍력부품용 고부가가치 특수강 수요 증가 예상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특수강업계가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풍력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에너지 전환을 적극 추진하면서 세계 풍력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총 348GW 규모의 신규 풍력 설비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전 세계 풍력발전 설비용량이 1,000GW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향후 풍력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2024년까지 설치 예정인 신규 육상 풍력발전의 50% 이상이 풍력 발전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중국과 미국에 설치된다.

주요 연구기관과 풍력산업계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및 ESG 경영 강화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50년 풍력 설치량이 4,100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육상풍력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해상풍력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GWEC는 2024년까지 48GW 이상, 2025년부터 2030년까지 157GW의 신규 해상풍력이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0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해상풍력 발전 보고서’는 중국이 2025년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용량을 갖추고, 향후 20년간 약 2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풍력발전은 전력 생산 뿐만 아니라 수소경제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풍력 발전은 자체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주 에너지원으로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글로벌 풍력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특수강업계는 전기차 전환 등으로 특수강 신수요 창출이 절실한 상황에서 풍력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니슨 등 국내 풍력업계의 북미향 수주가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과 대만향 풍력부품 수출도 증가하면서 특수강업계의 풍력부품용 소재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해상풍력 발전기 부품소재로 사용되는 세아베스틸의 특수강봉강 제품. (사진=세아베스틸)
해상풍력 발전기 부품소재로 사용되는 세아베스틸의 특수강봉강 제품. (사진=세아베스틸)

특히, 해상풍력은 해양 구조물 설치 후 풍력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방식과 풍력선박을 이용한 방식이 있는데 두 방식 모두 고부가가치 특수강 소재 수요가 많기 때문에 특수강업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풍력발전설비는 철강재 수요가 많은 편인데 특히, 풍력터빈과 기어박스, 베어링, 파스너, 해양 구조물 및 선박용 구조물 등에 특수강 수요가 매우 많은 편이다.

터빈과 베어링, 구조물용 특수강 소재는 경량화와 고내구성, 내부식성을 요구하며, 기존 특수강 제품 대비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 터빈과 베어링의 경우 미국과 독일 등 일부 선진국들이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이며, 중국 등 신흥국에서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해상풍력향 특수강 제품은 터빈의 기어박스 및 볼트, 너트 등 체결부품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특히, 기어박스는 해상풍력 발전기의 핵심부품으로 프로펠러의 회전 속도를 전기 생산이 가능한 속도로 변환해 모터에 전달하고, 터빈의 하중을 지지하는 등 고도의 청정성과 내구성을 갖춘 특수강 소재가 사용돼야 한다.

실제로, 기어박스 특수강 소재는 정부차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 철강사들이 현재까지 국산화를 이루지 못한 특수강 소재이다.

이에 국내 특수강업계에서는 풍력설비 및 풍력부품업체들과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관련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특수강 제조업체인 세아베스틸은 지난 2011년부터 지멘스(SIMENS)에 풍력터빈용 기어박스의 특수강 소재를 공급해 왔으며, 2018년 핀란드 풍력발전 기어박스 회사와 협업해 작년부터 GE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등 해상풍력 특수강 소재 레퍼런스를 착실히 쌓아왔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대만 최대 해상풍력 전문 파스너업체 등으로부터 해상풍력 발전기에 사용되는 파스너(볼트, 너트) 제품의 특수강 소재 약 5,000톤을 수주하기도 했다.

기어박스 및 파스너 외에 터빈과 베어링, 구조물 수출이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특수강업계에서는 전기차 전환 등으로 수송기기 부문의 특수강 수요 감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풍력산업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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