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저가 열연강판 수입 공세에 국내 업계 ‘예의주시’

日 저가 열연강판 수입 공세에 국내 업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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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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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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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일본산 수입량 전분기 대비 31% 증가

수입재 가운데 최저가로 국내 철강시장 가격 왜곡 우려

일본 내수價 대비 20% 수준 저가로 수량 증가 계속시 덤핑 조사 시사

일본산 저가 열연강판(HR)의 국내 유입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저가 일본산 열연강판의 수량 증가의 계속시 정부에 덤핑 판매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무역통계진흥원 통관실적에 따르면 일본산 열연제품은 작년 4분기에 47만9,000톤으로 전분기대비 31%(+11만2,000톤) 증가, 전년동기비로도 15%(+6만2,000톤) 증가했다. 12월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량이 15만2,000톤으로 전년동월비, 전년비 각각 16%, 6%씩 증가하며 그 증가세는 올해들어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산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일본 고로사의 저가 공세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일본 고로사들은 내수에서의 수주 감소분을 저가 수출 확대로 만회하고 내수 가격을 방어하여 적정 수익을 유지하는 정책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산 한국향 열연강판 제품 수출가격은 올해 7월적부터 큰폭의 하락을 시작으로 년말까지 지속 하락하여 하반기 동안 중국산 가격을 하회하고 있다.

수입 업계에 따르면 12월적 일본산 열연강판제품 계약가격은 중국산 최저가 보다도 낮은 FOB 기준 톤당 510~515달러 수준으로 적정 시장가격대비 현저하게 낮게 계약되어 한국 내수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일본밀은 지난해 하반기(’22.10~’23.3) 도요타 자동차향 내수 가격을 톤당 +4만엔(+톤당 300달러) 인상한 바 있다. 내수 실수요 고객사향 가격인상을 발표하는 등 자국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부족한 수주량에 대해서는 한국향 수출로 물량을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동경제철 발표 내수가 대비 20% 수준의 저가 수출판매를 하며 한국 시장의 철강생태계 교란을 유발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말 미국 철강사들의 열연강판 가격 인상 발표에 따라 12월 들어 미국 내수가격이 상승(CRU 기준 톤당 54달러/MT)했다. 중국 보산강철은 열연제품 내수 가격을 12월 200RMB 인상에 이어 1월도 100RMB 인상, 베트남 포모사 열연 내수가격 톤당 50달러 인상 등 국제적인 철강가격을 올렸다.

이러한 상황에도 일본 철강사는 올해 1월 한국향 수출가격을 전월과 동가로 계약했다고 알려져, 현재와 같은 일본산 저가수출재의 국내 철강생태계 교란행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저가수입재의 지속적인 국내시장 유입은 결국 양국 간 치킨게임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내수 철강가격이 일본산 저가 수입재에 의해 좌우되고, 해당 수입재에 자리를 빼앗긴 국내 철강사들은 결국 제품을 국내가 아닌 일본 등 해외로 저가에 돌릴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미국의 232조를 비롯해 유럽의 세이프가드, 인도의 최저수입가격제도(MIP)와 같은 국가별 보호무역조치가 세계적 추세인 점을 고려 시, 일본의 지속적인 저가 열연강판의 수출 확대는 양국 간 통상문제로도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최근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열연강판 제품의 1월 계약분에 대해서 톤당 5만원 인상을 발표하며 가격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고로사가 저가의 열연제품 수출을 통해 국내 철강시장 교란행위를 지속한다면 양국 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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