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2023년 청정 에너지 투자 1조7,00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 기록”

IEA “2023년 청정 에너지 투자 1조7,00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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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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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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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에너지 투자 증가에도 탄소중립 달성에는 역부족, 전쟁 여파에 가스 프로젝트도 증가
장거리 운송 및 열 관리, CCS 등 경제 전 부문에 대한 청정 에너지 신기술 투자 확대 필요

팬데믹 이후 주요국들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청정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관련 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IEA는 ‘세계 에너지 투자 2023(World Energy Investment 2023)’ 보고서에서 청정 에너지 부문의 투자 증가에 힘입어 2023년에 전 세계 에너지 투자가 사상 최대인 2조8,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에 본부를 둔 I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전심화되면서 청정 에너지 투자에 대한 모멘텀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전 세계 청정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약 1,000억 달러 증가한 1조7,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2023년 청정 에너지 및 화석 연료에 대한 전 세계 에너지 투자. (출처=IEA)
2015~2023년 청정 에너지 및 화석 연료에 대한 전 세계 에너지 투자. (출처=IEA)

IEA는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주요구들의 투자 확대로 화석연료 공급 및 전력에 대한 소비도 증가하고 있으나 이는 1조 달러가 조금 넘으며, 청정 에너지 대비로는 투자가 적은 상황이다. 5년 전에는 화석연료와 청정 에너지 소비의 비율이 1:1이었으나, 현재는 화석연료 1달러를 소비할 때 마다 청정 에너지 1.7달러를 소비한다”고 밝혔다.

2023년 재생 에너지 투자 6,500억 달러 예상, 재생 에너지가 청정 에너지 지출 증가 주도

IEA에 따르면 청정 에너지 지출 증가의 상당 부분은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IEA에 따르면 재생 에너지 투자는 지난해 6,0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약 6,5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3,800억 달러의 태양광 발전 투자가 업스트림 석유 지출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화석연료 가격이 높고 변동성이 큰 시기에 개선된 경제에 의해 청정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다른 요인으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EU의 ‘그린 딜 산업 계획’과 같은 정부의 정책 지원과 신흥국들이 에너지 전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청정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는 원인이다. 그러나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청정 에너지 지출은 여전히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22-2024년 국가 또는 지역별 순 태양광 발전 용량. (출처=IEA)
2022-2024년 국가 또는 지역별 순 태양광 발전 용량. (출처=IEA)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대란과 급등한 에너지 가격은 글로벌 석유 및 가스 산업이 작년에 4조 달러의 기록적인 수익을 거두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이 부문은 투자를 크게 늘리기보다는 주주 수익률을 높이고 부채를 갚을 기회로 횡재를 이용했다고 IEA는 지적했다.

올해 석유 및 가스 부문에 대한 지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하여 5,0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으며 증가의 절반은 비용 인플레이션으로 설명된다. 그리고 석유 및 가스 산업 부문의 청정 에너지 투자는 전체 업스트림 투자의 약 5%에 불과하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석유 및 가스 부문의 지출의 증가는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 및 애드녹(Adnoc)과 같은 중동의 국영 기업에 의해 주로 주도되고 있으며, 이들은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이 투자하는 유일한 기업들이다. IEA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석유 및 가스업계 전체의 한 가지 주요 이슈는 ‘저비용과 낮은 온실가스 배출’을 위한 프로젝트이다.

석유 및 가스업계, 2022년 4조 달러 수익에도 투자 소극적, 올해 가스 프로젝트 투자 증가

이러한 추세는 특히 유럽에서 모스크바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의 대륙으로의 가스 수출이 대부분 차단된 후 대체 에너지 공급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으로 인해 강화되었다. IEA는 2023년에 개발이 승인된 기존 석유 및 가스 자원이 작년에 비해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부분은 가스 프로젝트이며 ‘시장 압력을 반영하고 러시아산 공급 부족을 대체하려는 노력’이다. 러-우 전쟁은 또한 LNG 재기화 용량에 대한 투자를 크게 증가시켰으며 유럽의 연간 재기화 용량은 2025년까지 500억 평방미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현재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수준은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그리고 바이오 에너지, 수소 및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탄소중립 달성에 필요한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팬데믹 이후 에너지 전환 가속화에도 여전히 탄소중립 달성에 필요한 투자는 크게 부족한 가운데 IEA는 신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EA는 ‘연례 청정 에너지 진행률 추적 보고서’를 통해 전반적으로 탄소중립 부문에 진전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에너지 시스템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도달하기에는 아직 미진한 면이 많아 경제 전반에 청정 에너지 기술이 채택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는 부문은 자동차와 재생 에너지 부문의 투자이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중국은 2022년 전기 자동차 판매의 95%를 차지했으며, 2022년 글로벌 판매량은 5년 만에 거의 10배 증가한 1,000만 대를 기록했다.

전기 자동차(EV) 배터리의 제조 능력은 IEA의 ‘넷 제로 시나리오’에 따라 2030년 예상 수요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수준에 도달했다.

탄소중립 달성 위해 신소재 배터리·청정 수소 솔루션·열 펌프·무탄소 제련기술 개발 필요

2022년에 전 세계 청정 에너지 용량은 340GW였으며, 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6,000억 달러였다. 그리고 재생 에너지 발전은 전 세계 발전량의 30%를 차지했다.

재생 에너지의 급격한 증가에도 이 보고서는 태양광 인프라와 열 펌프가 아직 충분히 널리 보급되지 않았으며, 상용차와 조선 등 장거리 운송에 사용 가능한 청정 에너지 솔루션도 여전히 부족하다.

IEA는 태양광 발전은 ‘넷 제로 시나리오’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가전 및 자동차, 산업시설과 상업용 건물에 적용 가능한 열 펌프 및 저배출 냉각장비의 활용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또한 보고서는 나트륨 이온 전기차 배터리, 청정 수소 생산을 위한 전해조 설비 구축, 알루미늄 및 시멘트 무탄소 제련, 탄소 포집 및 저장(CCS) 등이 탄소중립을 위해 새롭게 필요한 기술 혁신이라고 언급했다.

IEA 페이스 비롤(Fatih Birol) 전무이사는 ”청정 에너지 경제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지만 국제 에너지 및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더 빠른 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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