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업 3대 지표에서 선두 유지 중, 韓 중국 선박엔진부품 수입 시장 점유율 1위
친환경 선박 건조 증가로 LNG 엔진 및 초저온 밸브 등 수요 증가 전망
팬데믹 이후 국내 주단조업계가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선박엔진부품 시장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대 중반부터 지속되던 세계 조선업 불황이 끝나고 선박 발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기준 중국의 선박 건조량, 신조선 수주량, 신조선 수주잔량은 적재중량톤(DWT) 기준 각각 전 세계 총량의 47.3%, 55.2%, 49.0%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0.1%, 1.4%, 1.4% 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그리고 표준선환산톤수(CGT)로도 각각 43.5%, 49.8%, 42.8%을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신조선 건조량, 신조선 수주량에서 각각 전 세계 30%, 29%를 차지했으며 일본이 각각 20%, 11%로 그 뒤를 이었다. 한·중·일 삼국이 전 세계 선박 건조를 과점하는 가운데 2022년에 비해 2023년 한국, 중국의 실적이 소폭 증가하거나 유지된 반면, 일본의 지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분기 기준 중국의 신조선 건조량은 동기 대비 4.6% 감소한 917만 톤을 기록했으며 신조선 수주량은 1,518만 톤으로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또한 3월 말 기준 중국의 수주잔량은 1억1,452만 톤으로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2022년 1~11월 중국의 8대 선박용 디젤엔진 제조업체는 동기 대비 13.8% 감소한 1만3,209대의 선박용 디젤엔진을 생산했다. 생산엔진의 총출력은 1,141만 kW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그리고 2023년 1분기 중국의 8대 선박용 디젤엔진 제조업체는 총 3,418대를 생산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생산엔진의 총출력은 동기 대비 20.7% 증가한 336만2,000kW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중국의 선박엔진 수입 규모를 살펴보면 2021년까지 매년 증가하다 2022년에 하락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중국의 선박엔진 수입 중 한국은 중국 전체 수입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매년 1위를 기록했다. 일본도 매년 1억 달러 이상의 선박 엔진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의 선박엔진 수요 규모가 2022년에 한 차례 감소한 반면, 선박엔진부품 수요 규모는 전반적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선박엔진 수입 분야에서도 한국은 매년 1위를 차지 중이다. 특히 2022년에는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선박엔진 및 선박엔진부품 모두 현재 한-중 FTA를 통한 수출이 관세율 면에서 가장 유리하다. 한-중 FTA를 통한 원산지결정기준 방법은 RVC40으로, 한국 또는 중국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기준이 전체의 40% 이상이 돼야 한다.
2023년 1분기 중국의 조선업은 주요 3대 지표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부터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이 전면 해지됨에 따라 타국과의 협력도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올해 4월 CSSC는 프랑스 다비해운그룹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16척을 건조하는 것을 포함해 210억 위안(한화 약 2조5,000억 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중국 조선업체가 수주한 컨테이너선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이다.
또한, 작년 말에는 다롄의 석유화학 대기업 헝리중공업이 2015년 파산했던 STX 다롄법인을 인수했다. 헝리는 자체적으로 필요한 벌크선 건조를 이번에 인수한 조선소에 의뢰한 걸로 알려진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헝리가 발주한 2척 중 한 척은 6만1,000톤 급의 석탄운반용 벌크선으로 올해 3월 말에 발주됐다. 헝리는 이번 벌크선 발주를 시작으로 추후 LNG선박과 같은 고부가가치선박도 내부 조선소에 의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 조선업은 IMO 환경 규제, 온실가스감축 목표 이행, 일부 유럽 국가들의 전통 디젤추진선박 입항 금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친환경선박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카타르발 대거 발주, 러-우 사태로 인한 수요 급증으로 LNG선의 건조 도크가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다. 중국에서도 국영 조선기자재 무역회사 출신 관계자에 따르면 올 한해 COSCO에서 발주한 또는 발주할 예정인 LNG선이 총 41척에 달한다고 한다. 실제 올해 초부터 다수의 바이어들이 한국의 LNG선박 기자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단조업계에서는 LNG 엔진, 초저온 밸브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수출에 주력한다면 향후 대중국 수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