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 “국내 조선업 수익성 중심 수주 이어갈 것”

(2024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 “국내 조선업 수익성 중심 수주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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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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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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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 넉넉한 일감에 수익성 위주 수주...올해 수주 점유율 중국에 뒤처져
미인도 물량 증가·러-우 전쟁-노동력 부족 등 변수로 후판 수요 변동성 높아
“철강업계도 친환경 선박 시장 겨냥한 저탄소 후판 등 개발 노력 필요”

7, 포스코타워 역삼 이벤트홀에서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경영연구원가 주최하고 에스앤엠미디어(본지)가 후원하는 ‘2024철강산업 전망 세미나가 개최됐다.

2부 섹션 수요산업에서 산업연구원 이은창 연구위원은 조선산업 동향과 2024년 전망을 주제로 최근 조선업계 동향과 내년 조선 시황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이은창 연구위원은 올해 글로벌 조선 업황은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진단했다. 올해 9월 말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선종별 발주량이 탱커선은 208%, LPGC(액화석유가스캐리어)선은 137%, 벌커선은 2% 증가했고 컨테이너선과 LNGC(액화천연가스캐리어)선은 각각 26%, 6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은창 연구위원은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 중 하나인 컨테이너선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체 발주량과 카타르발() LNG 발주세를 고려하면 모든 선종에서 발주 흐름이 양호한 수준이라며 국가별로는 중국은 대규모 수주를 이뤘고, 국내 조선업계는 선별 수주에 주력했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어진 발주 호조와 올해 견조한 발주세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우량 조선소들은 수주잔량이 풍부한 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넉넉한 수주 잔량과 빡빡한 도크 일정으로 생산 확대가 어려워 선별 수주하려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게다가 LNG운반선 슬롯 계약의 경우 우리나라 대형 조선 3사는 2027년도까지 물량이 확보된 상황으로 수익성 위주의 수주 활동이 가능해졌다.

중국의 우량 조선업계도 충분한 수주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추가 수주 여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26년 일반적인 슬롯 계약은 우리나라의 중형 조선소에서만 여유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 조선업 시황은 중국의 탱커선 중심 수주 점유율 상승(1059.1%), 국내 조선업은 고부가가친선(가스운반선·초대형컨테이너선 등) 중심의 수익 중심 수주로 수주 점유율 하락(1023.3%, 일본은 11.4%)이 확인되고 있다.

내년 조선업 전망은 우리나라 조선 업계의 주력 선종 시황이 약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이은창 연구위원은 클락슨 리서치는 2024년 세계 선박 발주가 탱커선과 벌커선, LNGC, 컨테이너선 등의 호조로 4,310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수준에 달해 올해 연간 추정치 4,340CGT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라며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높은 선가에 대한 반발과 국제 금리 상황, 고유가, 환경규제 강화 등을 감안하면 시황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내년 선박 수주량은 고부가가치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가 지속되면서 올해 연간 전망치보다 10.4% 감소한 910CGT로 전망되고 있다.

또 내년 이후 시장 변수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이 꼽히고 있다. IMO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규제를 강화하며 2023년부터 EEXI(에너지 효율 관련) CII(탄소집약도지수)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해운업계의 경우 해당 규제들의 강제화가 확정되지 않은 점 때문에 일부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타 다른 규제와 유럽연합 등의 규제 움직임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긴 어려우리라 예측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 암모니아 추진 엔진이 상용화되면서 환경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2025년 이후에는 안정세로 진입하리라 기대되고 있다.

이은창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건조량은 가스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중심 수주로 2028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우리 조선업계가 생산 능력을 유지한다면 약 2,000GT 전후 수준까지 생산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연구위원은 2029년 이후에는 가스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비중이 감소하겠지만 탱커선 비중 증가로 생산 능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철강업계와의 연관성과 전망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 나갔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경제 장기 불황으로 인력 부족과 일부 조선사 위기가 발생하여 단기 후판 수요에도 변동이 나타났다라며 “2023년 계획 대비 미인도 척수는 약 24%2022년 선급용 후판 수요 예상보다 20% 넘게 크게 감소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2024년 이후에는 만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선업계가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계가 충분한 물량을 수주한다면 후판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나, 반대로 선별 수주만 이어 나간다면 후판 수요 개선이 더딜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조선업계의 전략이 친환경과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되는 가운데 관련 분야가 후판 수요를 어느정도 이끌지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은창 연구위원은 현재 조선과 철강, 해운 등 3개 산업은 상호 간 연성이 높은데, 전략 공백으로 장기적으로 이들 산업에서 모두 경쟁력 약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라며 철강의 경우 선급용 시장에 중국산 저가 수입재가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향 물량 증가까지 기대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해상풍력과 같은 유망한 시장으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철강업계도 친환경 선박 시장 확대를 겨냥한 저탄소 제품 등의 시장 개발, 시장 창출 노력 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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