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경기가 4분기 중에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내투증권은 6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철강수급이 안정되고 미국 철강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철강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국은 세계 최대 철강재 수입국으로서 철강경기 영향력이 지대하다. 현재, 미국 철강경기 순환사이클은 올해 6월 저점을 기록했다는 판단이다. 이의 근거로 보고서는 ▲출하 감소세 둔화, ▲5개월 연속 재고 감소, ▲4개월 연속 조강생산 증가, ▲6월 이후 철강 수입재 증가 등을 들었다. 또 미국의 철강산업 가동률이 22주 연속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8% 수준에 머물러 공급과잉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 이에 미국 철강경기 순환사이클의 정점은 내년 6월로 예측된다.
세계 철강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인 중국 철강시장은 최근 재고 증가로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행의 대출규제 여파로 금융압박을 우려한 중국 유통업체의 투매로 유통가격이 급락했으나, 이는 제강사의 재고부담으로 이어져 감산을 통한 재고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철광석 등 원료수입은 줄어든 반면, 재고는 늘어나 원료사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점은 이를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8월 초 이후 급락세를 보였던 철강 유통가격도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어 공급과잉 우려는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세계 철강경기 회복은 향후 글로벌 철강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철강가격은 급등락하기 보다는 당분간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효과에 힘입어 세계 철강경기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가전, 자동차 등 특정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이어서 강종별 불균형이 예상되기 때문.
한편, 철강가격 급락세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중국 내수가격은 하락하고 세계 벤치마크 철강가격은 상승해 중국산 철강가격이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했지만, 선진국 철강가동률이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산 제품의 무리한 수출로 가격을 교란시키기는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서의규기자/ugseo@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