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거래제도, 뾰루지 얼마나 더 커져야?

철근 거래제도, 뾰루지 얼마나 더 커져야?

  • 철강
  • 승인 2009.10.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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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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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금속부 취재2팀 박형호기자


2013년 국내 철근 시장은 1,300만톤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규모면에서나 품질면에서나 철근 시장은 더욱 더 발전을 보이고 있지만 거래 제도만은 오히려 퇴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철근시장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선판매 후정산 시스템은 철근 시장에서 암적인 존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년초부터 철근 가격에 불만을 품은 건설사들이 세금계산서 수취를 거부해왔고, 제품 판매가 먼저 이뤄진 후에 가격이 결정되는 거래 제도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낳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마치 도박을 하듯 다음달 철근 가격을 사전에 예측해 제품 가격을 책정하거나 아예 가격에 대한 갈피를 못잡고 있고, 순간 순간의 가격 소문에 따라 수급까지 늘었다 줄었다 하는 고무줄현상을 보이게 됐다.(관련 내용 스틸마켓 9월호 '철근 가격 사후정산 문제점은?' 참고)

매달 제강-건설, 양 업계간의 협상을 통해 철근 가격이 정해져 오던 모습조차 이제는 온데간데 없고 8월 판매분 철근에 대해서도 1군 건설사를 중심으로 10월 8일 현재까지 대금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달에 걸쳐 세금계산서 수취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철근 거래 제도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여신 한도가 소진되고 있는 점이다. 건설사들마다, 예를 들어 A업체는 20억원, B업체는 100억원 등으로 신용의 한도가 있고, 2달치 구매 대금이 미납되면서 여신 한도는 이달 중순까지 대다수가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 한도가 모두 소진될 최악의 경우 제강사들은 철근 공급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곪겨왔던 뾰루지가 커질만큼 커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양 업계는 이번달 중순이 철근 시장의 곪은 뾰루지가 터질 시기로 내다보고 있다. 10월의 경우 계절적인 성수기로 여름 비수기를 넘어 본격적으로 철근 수요가 회복되는 중요한 시기다. 이같은 시기에 공급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가격 및 대금 결제 문제 때문에 철근 공급이 중단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박형호기자/ph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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