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車 구매 양극화 심해...고급 승용차 판매 감소폭 작은 편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2013년에나 가서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트라(KOTRA) 모스크바KBC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러시아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소득이 줄면서 당장 교체할 필요가 없는 내구성 제품(자동차, 가구, 전자제품 등) 교체는 경제가 회복된 후에 하겠다는 여론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제위기로 인해 러시아 수입 중형차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으며 상대적으로 소형신차 및 중고차 시장은 판매량이 소폭 증가 또는 유지하고 있다.
유럽비즈니스협회(AEB) 자동차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 1~8월 러시아에서 판매된 25개의 수입차 브랜드 중 현대자동차가 승용차 및 상용차 시장점유율 2.3%를 상실하는 손실을 입었고 도요타는 1.3%, 미츠비시는 1.2%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경제위기는 중형 수입차의 판매에 가장 큰 타격을 줬는데, 이는 신용판매의 감소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거의 신용구매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여름이 돼서야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이 은행과 신용구매 대출 서비스 금리 인하 프로그램에 대해 협의했다.
수입차 중 시장점유율을 높인 기업들을 보면, 1~8월 Volkswagen이 1.1% 시장점유율이 올랐고 그 밖에 Renault 1.1%, 기아는 0.9%의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최근 2달간은 스즈키(Suzuki)사의 성장이 2%로 조금 두드러진 편이다.
한편, 경제위기 반대급부 효과로 러시아산 라다가 선전을 하고 있다. 라다도 1~8월 판매량은 44% 감소하기는 했으나, 상대적으로 다른 수입차에 비해서는 판매량 감소가 적은 편이다. 중국산 Chery의 경우 80% 판매 감소를 비롯해 현대차 68%, 도요타 62%, Opel 60%, Chevrolet 54%, Ford 54% 각각 감소했다.
Renault, Fiat, 기아차의 경우도 각각 35%, 36%, 37%의 판매량 감소를 보이기는 했으나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적었으며, 이로 인해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은 조금씩 상승했다.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부유층의 소비는 상대적으로 덜 줄어 중간급 수입차 브랜드에 비해 고급 및 프리미엄급 수입차 판매량 감소는 일반 중형차에 비해 작게 나타났다. 1~8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Audi 14%, BMW 15%, Infiniti 24%, Mercedes-Benz 37%, Lexus 59%, Volvo 66% 감소를 보였다.
정현욱기자/hwc7@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