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철강시장에 주목하라

동남아 철강시장에 주목하라

  • 철강
  • 승인 2009.10.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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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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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RI, "세계 최대 철강 순수입국에 대한 新전략 필요"
한중일 3국 경쟁 치열하게 전개 중, 우리나라 가장 취약


동남아 철강시장은 신흥국 가운데 중국과 인도에 이어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순수입 시장으로서 앞으로도 경쟁 밀 간 시장 확보전이 갈수록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 박경서 연구위원은 '동남아 철강시장 경쟁구도와 주요 철강사 전략'이란 주제의 CEO리포트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한?중?일 3국은 ASEAN과 FTA를 체결한 상태이지만 경쟁 여건은 한국이 가장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의 신속 시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FDI기업 및 로컬 밀들이 설비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동남아 시장에서 이미 구축된 SCM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있고, 중국은 동남아 수출을 겨냥해 남부지역 담강 및 방성항에 대규모 일관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대제철 등의 신증설비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어 동남아 수출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동남아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동남아 시장의 중요성 

동남아 지역은 우리나라의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무엇보다도 동남아 경제가 중국·인도 다음으로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경제는 2015년까지 연평균 4.9% 성장이 예상돼 2015년 실질 GDP 규모는 1조 4000억 달러로 인도 대비 약간 낮은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동남아 지역은 2008년 FDI 순유입액이 280억 달러로 인도·브라질을 추월하는 등 유망투자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UNCTAD의 2009년 투자유망국 조사에서도 인도네시아 9위, 베트남 11위, 태국 15위 등 동남아 국가의 투자환경은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동남아 철강시장은 공급 확대를 상회하는 수요증가로 순수입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 또한 매우 크다. 철강수요는 연평균 9.2% 성장해 2015년 조강기준 7,300만톤이 예상된다. 반면 공급은 연평균 5.1% 증가해 2015년 2,700만톤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발표된 지역 내 상공정 신증설 계획은 3,700만톤에 이르고 있으나 자금 및 기술부족으로 추진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이에 따라 동남아 시장의 공급부족량은 2008년 3,700만톤에서 2015년에는 4,600만톤으로 증가해 세계 최대 순수입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동남아 시장의 경쟁 현황 

이와 같이 동남아 철강시장은 높은 성장성과 거대한 수입시장으로서의 특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주도권은 중국과 일본의 2파전으로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총 강재 점유율은 중국·일본 제품이 각각 30%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나 한국 제품은 10% 이하에서 정체하고 있다. 중국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2003년부터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 과거 봉형강류 중심에서 최근에는 일부 판재류 품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판재류 점유율은 일본이 41%로 최고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21%, 한국 14%로 한국은 판재류부문에서도 이미 중국에 뒤져 있다.

■ 일본 및 중국 밀의 동남아 전략  

일본은 이미 구축된 SCM 기반의 수출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JFE는 신규거래선을 개척하기 위해 최근 마케팅 인력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미국 수요 감소, 중국 수출국 전환, 한국시장 진입 어려움 등에 의한 동남아향 수출압력 증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 밀들은 지속적으로 SCM기지를 구축해 현지 판매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1990년대까지 SCM기지를 35개나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태국·베트남 중심으로 14개 코일센터를 추가해 현재 총 49개의 코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중장기전략의 일환으로 동남아 시장 직접 진출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JFE가 베트남에 고로 일관밀을 건설하기 위한 Pre-F/S를 추진하고 있고, 신일철과 JFE는 태국 정부의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한편 중국은 전방위 수출전략을 강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남부지역에 대형 일관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화교 N/W를 이용한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데 화교 N/W의 동남아 경제권 장악력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약 8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오산강철은 현지 무역법인 및 무역사무소 운영으로 통합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되는 것은 방성항 및 담강 프로젝트다. 중국 정부의 3년간 신설사업 금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돼 2014~2015년에 두 제철소가 가동된다면 지역 인접성을 활용한 동남아로의 수출이 크게 확대될 것이 자명하다.

특히 최신예설비에 의한 고급 판재류부문의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동남아 삼국지, 누가 웃을 것인가?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남아 철강시장은 앞으로도 세계 최대 순수입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한·중·일 3국은 세계 최고를 다투는 철강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동남아 시장에서는 물량과 품질 양면에서 3국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업계는 직접진출 및 수출전략 강화 등 다방면의 노력을 통한 동남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것으로 여겨진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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