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스코, 분기별 가격체제 철회 배경은?

<이슈>포스코, 분기별 가격체제 철회 배경은?

  • 철강
  • 승인 2010.12.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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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b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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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혼란 진화책...시황 악순환 봉쇄 의도
시황변동에 탄력적 대응 중요해져

포스코가 지난 22일 내년 1분기 철강 제품 내수가격 동결을 발표했다.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은 그동안 일 년 남짓 시행하던 분기별 가격정책(분기별 공식 발표)을 사실상 철회했다는 점이다.
 
 철광석 등 제철원료가격이 올해부터 분기별로 변경되면서 이에 수반해 내수가격을 매 분기 10일 이전에 발표해 왔다. 분기 체제로 전환하면서 원료가격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시행한 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가장 큰 혼란은 철강재를 소재로 하여 제품을 제작해 자동차나 기계 등의 업체에 부품으로 납품하는 2, 3차 업체들이 부품가격에 소재가격 인상분을 반영하는 데 3개월 이상 소요되는 반면에 소재가격 인하 분위기에서는 즉각적으로 납품가격 인하 압력을 받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가격의 경우, 원료가격과 국제 철강재 가격 간의 엇갈린 행보로 시장에서는 인하 분위기를 풍겼지만 실제로는 소폭 인상된 바 있다. 이어 4분기 시작 전에도 큰 폭의 가격 인하 분위기가 조성됐음에도 원료가격의 소폭 하락과 2차 업체들의 막대한 재고손실 등을 고려해 동결됐었다.
 
 또한, 예전과 비교하면 시황 파악이 쉬워진 가운데 정기적으로 가격을 발표하다 보니 경우에 따라 가수요가 크게 발생하거나 장기간 구매보류로 시황이 악순환을 거듭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포스코는 앞으로 내수가격을 원료가격의 큰 변화요인이 발생하거나 시황이 급격히 변화할 때에만 가격을 조정해 발표키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를 통해 가격경쟁력 강화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분기별 가격제도 철회의 실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원료계약은 여전히 분기별로 진행되고 있고, 원료가격과 국제시황의 상승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정화 됐던 가격패턴이 바뀌면서 고객들은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포스코는 자사 수요업체들과 간담회나 시황설명회 등을 통해 가격 추세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서 고객사들의 구매정책 수립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 수요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분기체제에 대한 혼란은 분명히 있었다”면서 “다시 예전 시스템으로 돌아가더라도 과거에 국제시황과의 가격 괴리 등 부족했던 부분은 반드시 수정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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