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우 배럴당 150달러까지 갈 수도.."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돌진하면서 오일쇼크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지난 주말 중동 두바이유가 배럴당 92.53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7.6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의 거침없는 상승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외신은 주요 산유국의 원유 생산 감축기조가 이어지고 송유관 테러 등 악재가 겹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도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 시장 보고서'에서 "석유부담률이 5%를 초과할 경우, 세계경제에 2차례의 오일쇼크 경험이 있다"며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석유 부담률이 5%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석유부담률은 4.1%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4차 오일쇼크에 대한 불안감은 중국과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으로 원유 수요증가세가 지속되는 데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풀린 투기성 자금이 원유 등 원자재 시장에 몰리는 현상에서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세계 원유시장은 하루 8,802만 배럴의 수요에 비해 공급은 8,773만 배럴에 그쳐 빠듯한 공급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국제 원유 시장에 들어오는 투기성 자금 규모는 지난해 8월의 2배 수준인 22만6,000계약으로 199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