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의존도 높은 광주 경제 타격 불가피
미국 상무부가 30일(현지시간)한국산 세탁기에 최고 82%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함에 따라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위치한 광주지역 경제도 큰 충격파가 일고 있다.미국 상무부는 이날 대우일렉트로닉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산 세탁기 제품에 대해 최고 82%에 달하는 예비 반덤핑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대표적 가전업체인 월풀의 제소에 따른 것으로 내년 1월로 예상된 미 무역위원회(ITC)의 최종판결에 앞선 잠정조치이다. 이번에 부과된 반덤핑 예비관세는 ITC가 미국업체들의 피해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정할 경우 최종 확정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국내업체의 덤핑 무혐의 처리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온 광주시와 상공회의소 등은 31일 향후 광주 가전산업 등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지역 경제계는 미 반덤핑 관세가 최종 확정될 경우 대미 무역의존도가 높은 광주지역 경제상황에서 상당한 피해와 파장이 우려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광주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광주지역의 국가별 수출액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이 1억 달러로 1위이며 광주지역 전체 수출액의 25.7%를 점유하고 있다. 광주의 대미 품목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냉장고(13.4%)에 이어 세탁기(0.9%)가 각각 2위와 7위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상의는 미 ITC가 최종 판정으로 높은 덤핑률이 부과될 경우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채산성이 급감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 매출 감소와 종업원 감축, 이에 따른 협력업체 연쇄 피해 등을 예상하고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예상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비롯해 광주지역 가전업게는 수천억원의 매출 감소와 수백~수천명의 종업원 감축이 우려된다. 또 세탁기 라인의 생산 중단 등으로 협력업체들 또한 세탁기 설비 가동 중단 등으로 2, 3차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광주에서 생산되는 가전제품이 고율의 반덤핑 판정을 받으면 한국 백색가전의 북미 수출에 비상등이 켜져 결국 가전 수출기지의 명성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