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신용등급으로 일본·중국 제쳤다”

한국, “국가신용등급으로 일본·중국 제쳤다”

  • 일반경제
  • 승인 2012.09.0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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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간언 ku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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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한국 신용등급 A+에서 AA-로 상향 조정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Fitch)가 지난 6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005년 10월 A에서 A+로 올라간 이후 7년 만의 등급 조정이며, AA- 등급으로의 회복은 1997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피치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

  한국은 이번 조정으로 A+ 등급인 일본, 중국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올라섰다. 한국이 국가신용등급에서 일본을 앞서기는 사상 처음이다.

  이는 한일 경제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역사적인 일으로 인식될 만한 큰 사건이다. 경제개발이 본격화된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경제의 본보기가 다름 아닌 일본이었기 때문이다.

  ‘한강의 기적’으로 일컫는 관료 주도형 압축 성장이나 중화학공업 위주의 경제성장 등 한국식 경제 발전 모델의 원조 역시 일본이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조선·철강·반도체 산업도 대부분 일본에서 보고 배운 것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가 일본 최고인 소니(SONY)를 앞지르고, 조선·철강·IT 분야의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 차원의 정면 대결에서 일본을 누른 경험은 스포츠 분야를 제외하곤 거의 없었다.

  이번 한국이 일본의 신용등급을 앞지른 것은 재정건전성과 관련해 경기둔화와 선거 등에도, 견조한 재정정책 운용 기조, 낮은 국가채무비율, 양호한 재정수지 등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외건전성 부문에서는 단기외채 비중 축소, 외화보유액 증가,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방안에 따른 은행부문 해외자본조달 역량개선 등 건전성이 높아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피치는 “건전재정 기조가 이어지고 국가채무 감소 등이 이뤄질 경우 앞으로 등급의 추가 상향 조정이 가능하며 고령화에 따른 재정부담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부채가 많은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출비중이 높은 은행부문 자산의 질 또는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하거나,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 등이 발생할 경우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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