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유통업계가 연휴 이후인 10월 동안 판매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초 유통업계는 9월부터는 가수요가 붙으면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건설 경기 부진이야 말할 것도 없고, 기상 조건은 물론이고 추석 연휴까지 겹쳐 실망스런 성수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급격한 오퍼가격 하락도 영향이 컸다. 10월 이후 들어올 중국산 H형강의 오퍼가격이 520~530달러(CFR 기준)로 알려지면서 추가 하락을 예상한 수입업체들이 저가 판매를 지속했다.
그러나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요가들이 최소한의 물량이 아니고선 현재 가격보다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추석 이후에나 구매를 계획하면서 판매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극동건설과 거래를 해온 일부 제강사들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 규모의 자금이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담보 설정 등으로 인해 자금 회수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의 부실 사건이 발생 시 철근 거래가 주춤했던 사례 때문에 업계 다수 관계자들은 철근 시황이 전반적인 침체 상황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형강업계에도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8월 국산 H형강 수출은 8만3,506톤으로 전월 대비 11%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 급감했다. 이는 주요 수출지역인 중동에서의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8월 중동향 H형강 수출은 3만7,811톤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3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중동지역에 중소형 신규 공장들이 들어서는 등 설비 증설로 수출 경쟁이 심화됐고 라마단 기간으로 수요가들의 구매가 저조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