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 평균 매출 13년새 42.4%↓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건설업체들과 대기업 건설사 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대한건설협회, 건설공제조합,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공동 조사한 ‘중소건설업체 경영실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건설업체들의 경영여건이 급격히 악화돼 평균매출액이 1997년 54억원에서 2010년 31억원으로 42.4% 감소했다.
반면 대형건설사의 평균 매출액은 같은 기간 1,669억원에서 5,568억원으로 3.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7년부터 2010년 사이 중소건설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6.3%에 그쳤다. 이에 따라 최근 5년 간 중소건설업체가 건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P 감소했다.
중소건설업체의 수주환경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건설업체들이 주로 참여하는 공공공사 중 적격심사대상 공사의 평균 입찰경쟁률은 무려 358대 1에 달해 수주 가능성 자체가 희박하다.
그 결과 2010년 한 해 동안 중소업체들 가운데 적격심사대상 공사를 1건 수주한 기업이 91.3%로 거의 대부분의 중소건설회사가 극심한 수주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중소건설사의 8.5%는 1년간 실적이 '0원'인 무실적 업체로 집계됐다.
건설사의 채산성도 나빠져 2010년 적자 건설사는 전체의 21.4%를 차지했으며 이 중 시공능력평가 8,000위권의 소형 업체는 55%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권오현 박사는 “중소건설업체는 종합건설업체의 98,9%를 차지하고 건설종사자의 55.9%를 고용하고 있다”며 “국민경제와 건설산업의 역할을 고려할 때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