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HS 분석기술’ IEC 국제표준 확정…국내 수출업체 비용절감 전망
EU, 캐나다, 중국 등을 중심으로 전기·전자제품에 납, 카드뮴, 수은과 같은 인체에 해로운 물질의 사용을 제한하는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유해물질 분석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거뒀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원장 서광현)은 브라질 포르탈레쟈에서 이달 15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 IEC/TC111(전기·전자제품 및 시스템 환경표준화)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특정 유해화학물질 2종의 시험분석방법이 국가간 투표로 승인돼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전기·전자제품에 유해물질 사용을 제한하는 RoHS 환경규제에 대응, 규제대상 유해물질인 할로젠과 프탈레이트에 대한 분석기술을 개발해 IEC에 제안한 바 있으며 2013년 3월에 IEC 62321-3-2(2nd Edition) 국제표준으로 등록 완료될 예정이다.
기술표준원이 국내 전자업계, 한국섬유기술연구소(KOTITI) 등 시험분석기관들과 함께 개발한 이 분석기술은 RoHS 규제대상 물질인 브로민계 난연제(PBB, PBDE)를 단시간․저비용으로 스크리닝하는 분석방법으로 정확성, 정밀성, 효율성, 재현성 및 신뢰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이들 RoHS 규제물질에 대한 시험방법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돼 전세계 주요 바이어들이 개정된 표준으로 시험성적서를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국내 제조업체들은 외국의 환경규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 경쟁력 강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이번 국제표준화로 국내 산업의 표준기술력을 전 세계에 입증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며 “바이어의 요구사항에 대한 표준적용으로 산업계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유해물질 외에도 규제대상 유해물질을 추가해 나가는 세계적인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해 이들 물질에 대한 분석기술도 추가로 개발, 국내 산업계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EU에서 2006년 7월 최초로 RoHS 규제를 도입한 이후, 2008년 12월 4종의 유해물질을 추가로 제한했으며 최근에는 4종의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추가로 규제할 전망이다. 이에 EU로 수출되는 전기·전자제품에 대한 환경기술 장벽이 더욱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수출업체에는 본 가소제 유해물질 시험방법 개발 및 국제표준화를 통해 많은 비용 절감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