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시황 회복과 맏형(大兄)의 필요성

철강 시황 회복과 맏형(大兄)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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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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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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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절반이 훌쩍 지났다. 예상 외로 세계 철강경기 부진이 오래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이 활력을 잃고 있는 것이 무척 안타까운 상황이다.

  당초 수요가 증가하는 2분기부터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철강재 가격은 2분기에도 오히려 더 하락하는 등 좀처럼 회복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 철강경기 부진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침체되면서 철강재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것이 첫 번째 원인이다. 여기에 중국, 일본 등의 초과 생산 분이 세계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공급 과잉이 엎친데 덮친 격이다.

  다시 말해 이번 철강경기 부진은 전형적인 수급 불균형, 공급 과잉 탓으로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시장 전반이 활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의 경우 경기 순환 측면에서의 불황과 구조적 측면에서의 변화가 맞물렸음에도 철강업계는 물론 정부조차도 마케팅 전략과 정책 차원에서 발 빠르게 최적 대응하지 못해 철강산업 전반적인 어려움을 가중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철강산업 경기 회복의 조짐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우선 수요산업이 그동안의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다소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업종이 나타나고 있다. 조선 발주가 증가하면서 조선산업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자동차나 전자, 기계도 조금씩 회복 움직임이 예상된다.

  특히 철강산업 내부적으로 그동안의 오랜 침체와 가격 하락에서 반전하는 움직임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 철강재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중국에서 저점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 일본 등지의 철스크랩 가격도 반등세를 타고 있다. 철광석 등 원료가격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전력 부족에 따른 전기로 등의 가동률 축소와 대형 철강사들의 여름 대보수가 집중적으로 이어지면서 공급 측면에서의 개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7~8월 대보수 등 주요 철강사의 감산량이 무려 17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요 측면에서의 본격적인 회복과 증가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유통이나 실수요가 모두 기본 재고를 아주 최소화했기 때문에 적어도 이를 어느 정도 보충하기 위한 수요는 당분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원료 가격 상승과 공급량 축소에다가 수요 회복이 맞물린다면 일단 철강시황의 개선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철강 제조업계나 유통가공 부문 모두 너무 단기적으로, 자신의 이익과 생존만을 생각해 가격 인하 등 시장을 스스로 망가뜨렸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회복기에도 종전과 같은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면 시황 회복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 분명하다. 좀 더 중장기적이고 시장 전체를 고려한 마케팅 전략과 대 고객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업계 ‘맏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또 정부의 ‘부모’ 역할도 거론되고 있다. 지금 이러한 역할들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고 중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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