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체감 경기가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까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HBSI 주택사업환경지수가 서울 33.7, 수도권 27.7, 지방 61.4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서울 3.1p, 수도권 1.2p, 지방 5.2p 하락한 것이다.
주택경기실사지수(HBSI: Housing Business Survey Index)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의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지수다. 기준값 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나빠질 것이란 응답보다 높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 7월 서울·수도권 주택사업환경지수 하락에 이어 8월 지방시장의 하락으로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는 게 주산연의 분석이다.
주택 분양실적 전망치는 67.5에서 66.3으로 1.2p 하락했다. 분양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분양계획 전망치도 69.3에서 60.2로 9.1p 떨어졌다.
미분양 전망치는 75.4에서 84.3으로 무려 9.2p나 높아졌다. 실수요자들조차 관망세를 지속하면서 신규 분양 물량에 대한 미분양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7월 실적치는 서울 18.2p, 수도권 18.0p, 지방 21.0p 하락해 조사 이래 최대 변동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망치 하락폭이 최대치를 기록한 후 실적치 역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체감 시장 경기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양도세 장기보유 공제 축소 등으로 주택거래 심리가 더욱 위축돼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규제완화 및 세제개편 법안이 속히 국회를 통과해 시장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