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완성차업계 해외투자 확대…현지 공급 업체 부족한 상황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동남아시아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산 자동차 부품의 납품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완성차 업계의 현지 조달이 확대되면서 한국 자동차부품사의 현지 진출과 일본 기업에 대한 납품 확대가 예상되는 것.

일본정책투자은행의 '전국설비투자계획조사‘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산업의 국내투자 대비 해외투자 비율이 지난해 102.5%에서 올해 121.1%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의 완성차 업체인 닛산은 올해 말 인도에 연간 15만대 생산 규모의 상용차 합작공장을 신설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중국 다롄에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또 스즈키는 2015년까지 인도에 연산 25만대 규모의 공장을, 도요타는 2016년까지 인도네시아에 엔진생산공장을 각각 신규 설립한다. 미쓰비시, 혼다 등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경쟁적으로 동남아시아 현지 공장 증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특히 스즈키의 경우 최근 인도네시아, 태국에서의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현지 공급업체가 많지 않아 현지진출 한국기업의 납품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해외생산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제조·운송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기업들은 2008년 이후 엔고를 이유로 생산 거점을 해외로 대거 이전했지만 최근 엔저에도 다시 국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전체의 1.7%에 불과할 만큼 해외 생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김현태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장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본사가 조달에 관한 최종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 신흥국에서의 납품실적에 따라 향후 일본 현지 납품에도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