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 철강
  • 승인 2013.11.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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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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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후보추천위 구성해 내외부 인사 심사할 듯
10여명 후보군 거론...내부 승계? 외부 영입?

  정준양 회장이 15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 정관에 따라 CEO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되겠지만 관건은 '내부 승계'냐 '외부 영입'이냐에 달려 있다.

  정 회장이 임기를 1년 4개월을 앞두고 결국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포스코는 조만간 이사회에서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CEO 선임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그동안 정 회장을 둘러싸고 사퇴 소문이 무성했으며 최근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던 이석채 KT 회장이 앞서 사퇴를 결심하자 정 회장도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회장은 차기 회장은 내부에서 승계가 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정관에 따르면 CEO(대표이사 회장)는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를 거쳐 이사회가 CEO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중 후보 1인을 주총에 추천하고, 주총을 통과하면 다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선임된다. 하지만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외부인사를 ‘CEO가 될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해 자격심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정 회장의 퇴진 소문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로 회사 내외부에 걸쳐 10여 명이 거론돼 왔다.

  우선 내부인사로는 박기홍 사장과 김준식 사장, 장인환 부사장, 김응규 부사장이 사내이사로서 후보군에 포함된다. 여기에 정 회장과 포스코 수장 자리를 겨뤘던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의 컴백 가능성과 함께 주요 계열사를 책임지고 있는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외부에서는 포스코 출신인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삼성 출신으로 농심 회장과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손욱 서울대 융합기술원 기술경영솔루션센터장,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진념 전 경제부총리,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내부인사의 경우, 가장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정 회장이 퇴진압력을 받았던 이유가 재임기간 중 부진한 경영실적과 M&A로 인한 부실 등이기 때문에 경영진으로서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반면에 외부인사의 경우에는 정치권에서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 비켜가기 힘들다. 또한 세계 철강시장이 숨가쁘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철강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인사가 낙점될 경우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포스코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남게 된다. 

  현재 포스코의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사내이사를 모두 배제하고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하게 되어 있다. 현재 사외이사는 이영선 의장을 비롯해 한준호 삼천리 회장, 이창희 서울대 교수,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사장, 이명우 한양대 특임교수 등 6명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투명하게 이사회를 운영한다는 포스코였지만 유독 CEO 선임과 관련해서는 뒷말이 무성했다.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 사람이 한 명도 없고,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교체설이 나돌면서 대통령선거와 맞물려 'CEO 리스크'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정준양) 회장이 물러난다는 사실이 당혹스럽긴 하지만 이를 통해 CEO 리스크로부터 벗어나 하루 빨리 회사가 더 나은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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