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해외 프로젝트 조바심 내지 않겠다"

권오준 회장 "해외 프로젝트 조바심 내지 않겠다"

  • 철강
  • 승인 2014.03.14 14:41
  • 댓글 0
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도 일관밀, 중국 파이넥스 진출 등 원칙 밝혀
“경쟁력 있고 진입장벽 높은 신사업만 추진”
기술과 마케팅 결합 강조…"EVI 업그레이드"

  포스코 제8대 회장에 취임한 권오중 회장이 진행 중인 해외 프로젝트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겠지만 조바심을 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회장은 주총과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 프로젝트의 유효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현재 진행 중인 인도와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프로젝트는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면서 "다만 각국의 상황에 따라 다소 늦춰지는 경향이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훙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와의 일문일답의 내용.

  - 인도 일관제철소와 중국 파이넥스 진출, 인도네시아 2기 투자 등 해외 프로젝트는 여전히 유효한가?

  현재 인도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으로 인해 광권과 부지조성과 관련한 행정절차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지의 지방분권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조바심을 내지 않고 비용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진행토록 하겠다.

  또한 파이넥스는 친환경 제철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중국 정부의 비준이 필요하고 기술보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

  인도네시아 제철소는 올해 초 불의의 사고로 정상조업도가 2개월 지체됐지만 지난달 말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예상 못한 사고로 올해 목표했던 흑자달성은 쉽지 않겠지만 적자를 최소화하면서 내년에는 반드시 흑자를 달성할 것이다.

  - 철강 본원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구체적으로 어떤 부분 미흡하다고  판단했는가? 새로운 철강솔루션센터의 역할은?

  그룹 전체의 성장을 위해서는 본업인 철강이 가장 중요하다. 철강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한 첨단기술과 쌓아온 마케팅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 이를 위해 솔루션 센터를 만들었다. 이 조직은 송도에 있는 제품이용기술연구센터의 기능을 확대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이를 마케팅 부서로 전부 흡수해 센터를 만들었다.

  마케팅과 기술이 찰떡같이 합쳐져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EVI(Early Vendor Involvement)를 한 차원 높이는 것으로 보면 된다. 포스코가 가진 최대 무기인 기술과 마케팅 노하우를 잘 융합하여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겠다.

  - 기술과 마케팅을 접목하는 데 어떠한 철학이 있나?

  기업연구소는 어떤 과제든 수익창출에 연결돼야 한다. 실용화 연구가 중요한 이유다. 이 때문에 연구원들의 마인드 변화가 중요하다. 실제로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생산현장에서 적용이 쉽은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연구원들에게 현장에 가서 엔지니어가 되라고 주문한다. 또한 제품 개발이 안되면 마케팅에 가서 고민해야 한다고 한다. 이처럼 포스코의 연구개발은 실용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이러한 연구개발 성과가 고객 감동 솔루션이 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 포스코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 계획은?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재무구조 개선이다.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해 수익성을 창출하는 게 우선이다. 포스코는 아직 많은 자산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본사업과 관련성 적은 사업은 상장이나 지분처분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다.

  투자가 중요하지만 부채비율 관리도 중요하다. 방만한 투자도 경계대상이다. 현재 수십 개의 신사업이 논의되고 있는데 면밀히 살펴 경쟁력 있는지, 만들어졌을 때 시장이 있는지 면밀히 살피겠다. 시장이 있고 경쟁력 있다면 진입장벽도 고민해야 한다. 시장성과 경쟁력이 있고 진입장벽 있는 사업만을 집중적으로 투자 육성할 것이다.

  - 정권의 변화에 따라 꾸준히 정치권 외압설이 여전히 흘러 나온다.

  이번 선임과정을 살펴보면 외압설이 유효한가 반문해 본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본다. 승계위원회와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살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후보 인터뷰가 매우 엄격히 진행됐다. 이런 프로세스에 정부 입김이 쉽게 작용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승계위원회가 가동됐는데 완벽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개선해 나가겠다.

  - 국내 철강시장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M&A와 클린 에너지 사업에 대한 구상은?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가동으로 강력한 경쟁사 부각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자가 있기에 한국 철강업이 보다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 철강산업이 발전하도록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다.

한편으론 환경문제 등에 대해 경쟁사와도 같이 협력해서 서로 최대의 선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철강협회에서 큰 시각으로 철강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국내 철강업계 맏형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경쟁과 화합을 통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M&A는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며 각 사업 하나하나에 대해 독자적인 전략을 필요로 한다.

  현재 광양에서 준비 중인 SNG사업은 미래 청정에너지 사업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국내에서 같이 협력하려는 업체들도 있다. 사업이 성공적이려면 저렴한 석탄을 얼마나 공급받느냐가 중요하다. 이로 인해 석탄이 생산되는 해외로 갈 필요가 있다. 몽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 현지 파트너사와 면밀히 협의하고 검토하여 추진하겠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