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SPP율촌 운영방안 여전히 ‘고심’

현대제철, SPP율촌 운영방안 여전히 ‘고심’

  • 철강
  • 승인 2015.04.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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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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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법인’ 또는 ‘사업부’ 놓고 지속 검토
인수 작업, 빠르면 5월 중 마무리

  현대제철(부회장 우유철)이 SPP율촌에너지 인수 후 운영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31일 SPP율촌에너지 채권단과 자산양수도계약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만을 남겨뒀다.

  사실상 인수가 완료된 상황에서 남은 관심사는 ‘별도법인’ 또는 ‘사업부’ 중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에 대한 여부다.

  별도법인으로 운영할 경우 장점은 사업 진행의 유연성이 크고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사업부로 통합할 경우 현대제철 설비에서 생산이 쉽지 않은 초대형 라운드바(R/B:Round Bar)와 단조 롤(Roll) 등의 생산이 가능해져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인수 후 추가적인 설비 투자를 할 경우 별도법인 시 유상증자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사업부로 통합하면 연구개발 및 투자가 자유로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강학서 사장은 “SPP율촌에너지 인수 후 운영방안은 별도 법인으로 유지 중인 현대종합특수강과 같은 선례가 있는 만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4월부터 인수단을 꾸려 SPP율촌에너지 순천공장에서 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어 공정위의 결합심사 절차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는 기본 30일간 진행되며 최대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근래의 M&A 사례를 감안할 때 한 달 남짓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빠르면 5월 안에 인수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제철의 기업결합 심사 청구 유형은 영업양수 과정이다. 이를 놓고 SPP율촌에너지에 대한 현대제철의 흡수 합병 수순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영업양수 과정 자체가 사업부로 통합하기 위한 흡수합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양수 후에도 현대제철의 운영방식은 별도법인, 사업부 운영 등 선택의 여지가 남아있어 흡수합병을 확정적으로 볼 수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 2008년 SPP조선이 총 4,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SPP율촌에너지는 100톤급 전기로와 조괴설비, 단조 프레스기 4기(6,500톤/4,500톤/3,000톤/2,000톤)를 보유해 연간 60만톤 규모의 단조용 잉곳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중공업 등에 납품하는 조선용 주단강을 비롯해 단조용 강괴인 잉곳을 생산할 수 있고 기존의 잉곳사업과의 시너지와 함께 조선해양용 극후물 후판 소재를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판단을 내려 전략적으로 인수를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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