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좌담회) 강관업계 신세대, 혁신전략 도출 및 추진 박차

(특별좌담회) 강관업계 신세대, 혁신전략 도출 및 추진 박차

  • 철강
  • 승인 2015.09.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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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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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강관업계 현 상황 및 차후 걸어가야 할 방향 심도 있게 논의
업체 간 활발한 네트워크 구축, 중국산 위기 등에 대해 공감

  철강금속신문은 지난 2일, 당사 5층 회의실에서 ‘강관업계 신세대, 혁신전략 도출 및 추진 박차’라는 주제로 특별좌담회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한국주철관 김태형 사장을 비롯해 한진철관공업 이형석 부사장, 금성스틸 변재환 사장, 유일유화강관 유동현 상무, 경안파이프 김재윤 부사장, 동창알앤에스 박위도 실장, 하이스틸 엄신철 이사 등이 참석했다.

  정하영 국장(이하 정 국장) : 오늘 ‘강관업계 신세대, 혁신전략 도출 및 추진 박차’를 주제로 진행하는 본지 특별좌담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

  최근 강관을 포함해 철강업계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겠지만 IMF보다 더 악화된 시장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 철강금속신문 정하영 국장

  오늘 이 자리에서는 강관업계 신세대들이 보는 현재 시장상황과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개별업체들 성장전략 등에 대한 좋고 다양한 의견들이 교류되었으면 한다.

   김태형 사장(이하 김 사장) : 최근 중국 강관업체를 방문한 결과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은 누구나 다 하고 있다. 눈여겨 볼만한 것은 중국도 불필요한 곳에 사람을 배치하는 일을 줄이는 인력 효율성도 달성하고 있고 제품 품질도 상당히 향상시켜 가고 있다.
▲ 한국주철관 김태형 사장

  철강업계는 이제 본격적인 구조조정 시기에 들어갈 것이다. 얼마 전 철강포럼에서 A사 대표가 B사 대표에게 “수요산업이 언제쯤 회복될 것으로 보는가?”라고 묻자 B사 대표는 “5년 뒤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에 A사 대표는 “그 사이에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라는 뼈 있는 답변을 했다.

  강관업체들에게는 차후 다운사이징 해서 비용절감을 해 나가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다.

  이형석 부사장(이하 이 부사장) : 중국산 강관 수입량은 워낙 적어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었다. 그러나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 강관업계 치킨게임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는데 그 원인을 일단 1980~1990년 극한 경제성장이 이뤄지는 가운데 체질이 약화된 점을 들 수 있다. 철강 산업이 여러 긍정적 요인으로 호황을 누렸고 치열한 경쟁이 부재한 가운데 설비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투자도 부재해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
▲ 한진철관공업 이형석 부사장

  기존 강관업체들은 경제호황을 누리면서 원가 개념을 가지기 힘든 시기였지만 이제 본격적인 경쟁시대에 접어들면서 ‘원가절감’은 필수다. 하지만 원가절감을 아직 등한시 하고 있는 강관업체들이 상당수다.

  치킨게임이 발생한 또 다른 원인으로 낮은 진입장벽으로 많은 강관업체들이 생겼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수익이 계속 나던 부분이 어려워지면 생산량을 줄이는 등 업체들 간 생산조율도 이뤄졌는데 이제 그 시기를 넘어 자율적인 조정이 불가능해졌다.

  강관업체들은 차후 ‘대형화’ 혹은 ‘틈새시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변재환 사장(이하 변 사장): 중국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다. 본인은 한국 철강 시장이 중국 레이더망에 있다고 본다. 실례로 원자재를 광양항이나 천진항에서 올려오는 것이나 전반적 비용에 큰 차이가 없다. 이 가운데 강관 생산 효율성을 아무리 높인다고 해도 그것이 흡수될지에 대해서 의문도 생긴다.
▲ 금성스틸 변재환 사장

  10년 뒤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예를 들어 세렝게티에 있는 사자가 다 사자는 아니다. 살아남는 사자만이 진정한 사자다. 강관업체들도 세월 변화에 대해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김재윤 부사장(이하 김 부사장) : 제품 구색 맞추기가 너무 힘든 상황에서 설비 투자에 대한 리스크도 크다는 점 등 내부적인 문제가 많다. 고민은 늘어가지만 결정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원자재를 아무리 싸게 구매해도 영업적자는 이어지고 있고 지금 당장 급한 불만 끄는 현실이 계속된다. 좀 더 나은 부분을 찾기 위한 과제가 앞으로 산적해 있다고 본다.
▲ 경안파이프 김재윤 부사장

  유동현 상무(이하 유 상무) : 강관업계 위기는 일부 기업들 위기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 각 업체별로 특색을 갖추고 하루하루 열심히 해나가고 있다. 주변 상황이 급격히 변하다 보니 강관업체들이 당황했고 결국 위기가 초래된 것이다.
▲ 유일/유화강관 유동현 상무

  강관업체들은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적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아니면 이를 오히려 활용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 아직까지 정답은 못 찾았다. 원자재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사더라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고 중국산 원자재나 강관을 무시하자니 그 수준이 상당히 올라왔다.

  이 부분에 대한 좋은 의견이 계속해서 교류됐으면 한다.

  엄신철 이사(이하 엄 이사) : 한국 철강업은 건설업이나 조선업이 발전해야 성장할 수 있는 의존적인 산업이다. 올해 건설업이 일시적으로 살아나기는 했지만 조선업이 침체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마저도 인위적인 부양책 영향이 있었고 이마저 꺼지면 어려운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 하이스틸 엄신철 이사

  국내 강관업계 문제점 중 하나로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국내도 시장 규모에 비해 강관업체들이 상당하다. 자금력 있는 기업이 조관기를 늘리고 중국산 저급재로 대량 판매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도태되고 이 도태된 기업을 또 다시 누군가가 인수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경쟁업체 증가로 적정가격 확보는 어렵게 됐고 이는 위기가 초래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또 한 가지는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철강업체와 수요가 간 관계가 상대적으로 끈끈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은 협동심과 커뮤니케이션이 워낙 잘 구축돼 있다. 실례로 수입시장과 국산시장이 명확히 구분돼 있는데 한국 수요가들은 그 경계가 매우 불분명하다. 근본적인 인식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마지막으로 한국 철강업 영향력이 주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생각한다. 정부차원에서 건설경기를 부양하면 강관업체나 수요가가 이 틈을 타 중국산을 들여와 뿌리는 등 행위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 철강업계 자체적인 대응도 필요하나 공공기관 지원도 이뤄져야한다.

  박위도 실장(이하 박 실장) : 강관업계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업체 간 과당경쟁도 있지만 수요가에게 지나치게 끌려간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저가 원자재를 구매해도 가격정보가 너무 공개돼 있어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 설비 투자, 공격적인 마케팅 등 어떤 것을 해도 이익률은 떨어지는 구조가 고착화 된 가운데 수요가 힘에 휘둘리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 동창알앤에스 박위도 실장

  강관업체들이 한 목소리를 내서 위기를 넘겨야 한다. 버티기만 한 것이 5년 넘었다. 차후 5년이 더 지났을 때 남아 있는 어떤 강관업체가 살아남아 있을지 궁금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철강금속신문 2086호, 2015년 9월 9일자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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