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구조조정 어떻게 진행될까?

조선업계, 구조조정 어떻게 진행될까?

  • 수요산업
  • 승인 2015.10.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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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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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력감축 불가피
중소형 조선사들도 구조조정 이어질 전망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4조원 이상 지원을 결정한 가운데 실사 완료를 앞둔 STX조선 등 중소조선사들의 구조조정을 둘러싼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인력감축 불가피

  ‘침몰’ 직전이었던 대우조선해양이 4조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받아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

  29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원 전제 조건인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노조는 앞서 채권단에 자산매각, 대규모 인력감축, 임금동결, 파업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노조 동의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은 물론 권고사직까지 해야하는 상황. 실제로 대우조선은 현재 20년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달 초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고 권고사직 절차도 밟고 있어 대규모 인원 감축이 예상된다.

  대우조선 한 관계자는 “채권단 지원이 없으면 당장 월급지급도 어려운 상황이라 구조조정 칼날을 피할 순 없다”면서도 “하지만 노조가 파업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본사 직원뿐만 아니라 현장 직원들까지 전 직원을 상대로 구조조정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STX조선·SPP·성동조선 등 중형 조선사 구조조정 이뤄질까

  중견 및 중소 조선사에 대해서는 통폐합, 위탁경영, 사업 부문 매각 등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동조선은 올해 5월 3,000억원을 포함, 2019년까지 7,2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과 맺은 경영협력을 바탕으로 성동조선이 2019년에 경영정상화 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SPP조선은 신규수주를 끊고 매각을 택했다. 미래 수익성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기약 없는 지원보다는 추가 손실을 막자는 채권단의 판단이 매각 결정으로 이어졌다. SPP조선은 매각이 된 다 해도 사실상 조선사로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TX조선 주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실사에 착수했다. 실사 결과 청산보다 존속가치가 더 높다는 판단이 나오더라도 채권단 안팎에선 추가 지원이나 구조조정없이 독자 생존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STX조선은 자율협약 후 채권단으로부터 4조원 이상을 지원 받았지만 적자 누적으로 마이너스 1조8,945억원의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을 만큼 경영난 해소가 요원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만약 추가 지원이 결정되더라도 퍼주기 지원에 대한 국민적 반감과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당국의 강한 의지를 고려하면 이전처럼 ‘살리고 보자’ 식의 추가 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인 처방을 위해 중소 조선사 통합이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주채권은행 간 이견으로 이마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선박 가격이 하락하고 수주 환경이 악화되는 등 조선업계 불황이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중소 조선사간 합병이 필요하지만 이는 주채권은행 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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