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업, 경영해법 해외서 찾는다

뿌리기업, 경영해법 해외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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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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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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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흥열처리 美日 진출 추진…단조 H사 美中獨 사업 가시화
고려정밀, 인도 공략 시동…용접協 미국 이어 中 진출 타진

국내 주요 뿌리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있다.

대내외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연관 산업인 조선의 침체가 가속화 하고 자동차와 가전, 정보통신(IT) 등의 산업도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내년 경제 전망도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도널드 트럼프가 강력한 보호무역을 표방하면서 향후 업황도 불투명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진출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기업은 세계 최대 단조품 열처리 전문기업인 삼흥열처리(회장 주보원)다.

주보원 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달 초 일본을 찾았다.

미국과 일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세계 최대 단조품 열처리 기업인 삼흥열처리 밀양 공장 전경. 정수남 기자

주 회장은 이번 방일 기간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를 들러 협력 관계 구축을 타진했다. 아울러 주 회장은 자사 사업확대와 국내 열처리 업계의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열처리 업계와도 만남을 가졌다.

주 이사장은 자사를 포함한 국내 열처리 업체의 미국 진출을 위해서도 자주 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 회장이 진출을 추진하는 곳은 미국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인 디트로이트다.

주 회장은 “좁은 내수 시장의 한계로 열처리 업계를 포함한 뿌리업게가 살기 위한 길은 해외 진출뿐”이라면서 “업계 선도기업들이 먼저 외국에 나가 기반을 잡으면 후발 기업들의 진출이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조 분야에서는 H사가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H사 역시 미국 디트로이트 진출을 서두르고 있고, 유럽 경제의 기둥인 독일에도 현지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는 중국 상해에도 진출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는 “현재 동시다발적으로 해외 주요지역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진출은 단독으로 하는 경우도 있으나, 현지 업체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때까지는 대외비”라며 말을 아꼈다.

용접조합과 용접협회도 회원사의 해외 진출을 서두른다.

◆열처리·단조·용접·금형 등 해외 시장 ‘똑똑똑’

이를 위해 용접협회 민영철 회장과 용접조합 최기갑 이사장은 지난달 초순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용접박람회(FABTECH)를 찾았다.

민 회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현지 용접 업계 관계자 등과 만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용접 업체들의 현지 진출을 타진했다. 민 회장은 이달 중순 중국을 찾아 현지 업계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최 이사장은 FABTECH를 둘러보고, 용접검사원(CWI) 주관기관인 미국용접협회(AWS)와 접촉했다. 이번 만남은 종전 국내에서만 적용됐던 CWI 자격의 해외 통용을 위해 추진됐으며, 국내 용접 업체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해외에서도 통하는 자격증이 필요해서다.

민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국내 용접업계의 침체를 해외 진출로 타파하기 위한 현지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고 말했다.

단조금형 솔루션 업체인 고려정밀주식회사(대표 조형섭)도 일본에 이어 인도시장을 공략한다.

이 회사 조민수 이사는 이달 초 인도를 방문해 현지 업체와 단조금형솔루션 제공에 대해 상담한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업체에 10만불(1억2,000만원)에 이어 4만3,000달러 상당의 단조금형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단조금형 솔루션 업체 고려정밀은 일본에 이어 인도 시장을 공략한다.

금형조합(이사장 박순황)도 멕시코 진출을 추진한다.

금형조합은 기아차 등 20여개 완성차 업체가 둥지를 튼 멕시코에 내년 개설을 목표로 ‘금형기술종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조합의 임영택 전무와 심우필 팀장은 10월 현지를 방문해 사업 타당성 등을 점검했다. 다만, 보호무역을 경제 공약으로 내세운 미국 공화당의 트럼프가 최근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이 사업은 소강상태에 빠졌다.

현재 금형조합은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따라 현지 사업을 조율한다는 복안이다.

조합 한 관계자는 “현지 인프라 구축과 사업 여부가 얼마나 수익이 나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사업 운영에 필요한 국내법과 멕시코법도 다르기 때문에 관련 법률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시작은 국내 산업에 악몽이 될 수도 있으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현재 트럼프 진영의 의도가 무엇인 지 대안을 찾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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