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타이 공장 설립 막아달라”, 국민청원 10만명 돌파
광양 세풍산업단지 입주를 앞둔 중국 최대 알루미늄 압연업체 밍타이알루미늄 공장이 ‘미세먼지를 유발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환경 오염원을 발생하는 공정이 거의없다’며 해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국내 업계에서는 중국내 스모그 발생 주원인이 알루미늄 공장인데다 밍타이알루미늄이 들어설 경우 국내시장이 잠식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광양의 한 시민은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국 알루미늄공장, 막아주세요’라는 글을 올렸으며 27일 오후 6시 현재 10만8,488명이 참여했다.
이 시민은 게시판에 “중국 내에서도 스모그가 많이 발생해 작년엔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깨끗한 환경에서, 깨끗한 공기 마시면서 아이들과 살아가고 싶다”고 주장했다.
또한 “밍타이알루미늄은 연간 77만톤을 생산하는 중국 알루미늄업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생산량만 봐도 국내 기업들이 위협이지 않나 싶다”며 “영세한 업체가 많고 평균 영업이익률이 1.3%에 불과한 상황에서 밍타이알루미늄이 들어온다면 국내 업체들은 어떻게 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광양경제청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어 “중국 알루미늄 공장에서 환경오염원이 배출되는 것은 원석을 제련하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해당 업체의 공장은 환경오염원이 발생하는 제련 및 정련 공정이 없고 전기와 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광양경제청은 국내시장 잠식 우려에 대해서도 “현재 국내 업체에서는 알루미늄 제품의 주재료인 알루미늄 스트립을 거의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으로, 외국에서 비싸게 수입하는 것보다 연간 10만 톤 생산 예정인 광양에서 알루미늄 스트립을 가져다 사용할 경우 오히려 국내업체에 유리한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10μ 이상의 알루미늄박을 생산할 계획으로, 국내 업체 대부분이 6μ 이하 고급박 제품을 생산하고 제품 소비 수출 시장이 서로 달라 시장 잠식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우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 업계에서는 중국산 저가 알루미늄박이 시장에 이미 잠식돼 있는 상황에서 동 기업이 10μ 이상을 주력품목으로 생산할 경우 국내 시장의 수익성 악화가 자명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의 수입가격이 국산제품에 비해 20% 이상 낮아 국내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밍타이 알루미늄이 국내에서 생산‧판매 시 가격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 및 매출감소로 투자비 회수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밍타이 측에서는 알루미늄 포일(Foil) 중 일반연포장용 후박(13μ 초과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할 거라고 하는데 이는 구두로 말한 것일 뿐, 실상은 그렇지 않을 수 있고 이에 대해 문제 삼을만한 법이나 제도적 근거도 마땅치 않다”며 “산업부에서는 조만간 국내 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거라고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와 관련 전문가 및 업계, 비철금속협회는 조만간 이 문제와 관련해 국회에서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