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세아씨엠, 3CCL 칼갈았다…고급 가전재향 본격 진출

(르포) 세아씨엠, 3CCL 칼갈았다…고급 가전재향 본격 진출

  • 철강
  • 승인 2022.10.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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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손유진 기자 yjs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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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씨엠 군산공장 전경
세아씨엠 군산공장 전경

세아씨엠(대표 김동규, 김후동) 군산공장 가전재 전용 라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회사의 신규 공장은 컬러강판 업계 중 가장 최근 도입된 설비로 꾸려진 만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들이 생산될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회사는 신설비 증설을 통해 연간 8만톤 규모의 가전재를 생산하겠단 계획이다. 이는 2021년 기준 세아씨엠의 가전 판매 실적인 5만6,000톤과 비교해 43%까지 끌어올린 생산 능력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냉장고, 김치냉장고, 냉온수기, 세탁기, 에어컨 공조기 등을 제품군으로 월 6,000~7,000톤 가량의 고급 가전재가 시장에 알려질 예정이다.
 
세아씨엠은 중장기 글로벌 가전 수요가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 이들의 생산 인프라는 실제로 중장기 프로젝트에 걸맞은 최신식 설비뿐 아니라 그동안의 시행착오들을 모두 반영해 완공됐다. 
 
세아씨엠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 운영과 혁신활동으로 확보한 원가경쟁력, 신설비 구축은 향후 가전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최고급 가전 시장까지 지배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주>
 
관전 포인트1. ‘제품력’은 클린 공장에서 나온다
 
필자가 경험해 본 단압밀 중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공장이었다. 내외부 모든 공간이 쓰레기 혹은 파편 한 조각 보이지 않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 또 작업 공간과 도보 공간의 안전거리가 충분했던 점, 제품을 2단 이상 적재하지 않았던 점, 스크랩장의 고철조차 가지런히 놓여있었던 점 등에서 쾌적한 환경에서 제품 생산이 이뤄지고 있었다.
 
단순히 ‘청소’와 안전사고 예방‘이라는 행위를 넘어 흐트러지고 어수한 것들은 바로잡는다는 것은 생산 효율성 제고와 함께 제조의 기초체력이 된다는 점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가전재 생산에서 청결은 무조건적이다. 원소재부터 전·후 처리 작업 등 모든 공정에서 표면의 미세 먼지로도 불량으로 운명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요식업에서 ’오픈키친‘이 대세라면 세아씨엠은 제조업계의 ’오픈공장‘으로 운영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였다. ’손님 맞이용 청결‘이 아닌 형언할 수 없는 ’일상의 청결함‘이었기 때문이다. 구매자들 또한 이 공장에서 제품 생산과 현장 상태를 살펴본다면 반드시 필자가 직관적으로 느낀 바에 동감할 것이라 확신한다.  
 
“공장이 이렇게 깨끗할 수 있나요?”에 대한 질문을 세 차례나 던졌다. 이에 대해 작업자들은 “역대 윗분들이 지저분한 환경을 싫어하셔서 그런것 같아요” 혹은 “입사 때부터 줄곧 이렇게 유지되어 왔다”고 답변했다. 
 
그들은 청결과 안전이 생활화돼있었다. 실제로 세아씨엠 군산공장의 작업자 교대는 오전 7시, 오후 3시, 오후 11시로 3교대로 운영된다. 이때 교대를 앞둔 30분 전부터 조별조 구역에서 설비 오염물 제거, 구역 바닥 청소 및 정리 등 일상 관리 시간을 매일 가진다고 한다. 또한 안전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는 직원들에는 적발 시 감봉 조치를 취하는 등 엄격한 안전 관리하에 공장이 운영되고 있었다. 
 

일상의 안전과 청결이 돋보이는 세아씨엠 군산공장 내부사진
'일상의 안전과 청결'이 돋보이는 세아씨엠 군산공장 내부사진


관전 포인트2. ’용접기‘로 시작부터 바로잡는다…움푹 패인 철판은 ’삑-’
 
가전용 컬러강판의 원소재로는 가공성을 용이하기 위해 용융아연도금강판 중에서도 연질재가 주로 적용된다. 그러나 연질 소재는 표면에 먼지 혹은 칩(chip)이 잘 달라붙거나 패임(Dent)와 같은 불량 요인 발생이 잦은 편이다.
 
이러한 불량 요인들은 CCL 공정의 처음인 조이너(Joiner) 공정 원인으로 대부분 발생한다. 통상적으로 철판 연결을 조이너로 하게 되면 연결 과정에서 발생한 칩이 롤에 압착되어 제품에 패임(Dent)를 유발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회사는 철판 손상뿐 아니라 덴트와 칩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완벽 차단하기 위해 기존 조이너 공법을 웰더(Welder) 공법으로 과감하게 전환했다. 또한 알루미늄 제품(AL)을 원소재로 적용하는 경우에는 이종 간 용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용접기 후방에 조이너 설비는 별도 추가해 배치했다.
 

세아씨엠이 직접 생산한 용융아연도금(GI)제품이 언코일링 되는 모습
세아씨엠이 직접 생산한 용융아연도금(GI)제품이 언코일링 되고 있는 모습


관전 포인트3. 콘크리트 구조로 ’흔들림 없는 편안함‘
 
세아씨엠 3공장의 프라이머 코터(Primer Coater)를 포함한 전체 코팅 구간은 콘크리트 구조로 설계되면서 흔들림 없는 강판 착색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1·2 CCL에서의 제조 설비에서의 코팅 과정은 철골 구조 안에서 진행됐다. 두꺼운 철골구조로 설계한다고 하더라도 설비가 주는 강한 진동을 모두 제어하진 못했다. 또 설비가 가동되면서 지동(地動)에 의한 체터링과 같은 무늬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표면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진동 관리는 필수적이었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3CCL은 구조물의 뼈대를 잡아주고 내진, 내화, 내구성 면에서 우수한 콘크리트 구조로 설계해 코팅 시 발생할 수 있는 진동들을 완벽 차단했다. 
 

세아씨엠의 3CCL공장의 전체 코팅 구간은 내진, 내화, 내구성 면에서 우수한 콘크리트 구조로 설계돼 코팅 시 발생할 수 있는 진동들을 완벽 차단했다.
세아씨엠 3공장의 코터(Coater)들은 내진, 내화, 내구성 면에서 우수한 콘크리트 구조로 설계됐다.

관전 포인트4. 오븐 길이와 속도·듀얼 피니싱…생산 효율성 ’Super UP‘
 
프라이머 오븐(Primer Oven)과 피니쉬 오븐(Finish Oven), 클리어(Clear Oven)의 라인 길이와 속도를 확대 및 개선했다. 
 
3CCL 완공 전에는 알루미늄과 건재 전용라인인 2CCL에서 가전재를 혼용 생산했다. 2CCL은 프라이머 오븐 24m, 피니시 오븐 32m, 클리어 오븐 24m로 구간이 설계돼있었다. 그러나 고급 가전재를 생산하는 경우에는 구간거리가 짧은 탓에 건조 과정에서 고온에서 안쪽 신나(Thinner)가 과하게 증발하면서 파핑(Popping) 현상이 종종 발생할수 있어 속도를 감속하는 문제가 있었다. 
 
3CCL에는 기본 대비 오븐 길이를 크게 늘린 프라이머 오븐 32m, 피니시오븐 42m, 클리어오븐 42m로 재설계했다. 아울러 가전재 제조에서 가장 빠른 속도인 100mpm까지 작업이 가능하게 구성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페인트 교체 시간으로 인한 비가동 시간을 개선하기 위해서 피니시 코터와 백 코터를 듀얼로 설치를 했다. 이를 통해 피니시(Top) 색상 변경에 따른 정기적인 페인트 교체 시간에도 듀얼로 설치된 코터를 이용해 생산이 가능하게 됐고 청소 시간에 발생하는 에너지 로스(대기전력 40%, LNG 60%:온도 유지)를 개선하게 되는 효과를 창출했다. 
 
관전 포인트5. 요즘 누가 촌스럽게 아날로그 조작을?…“코터(Coater) 제어는 온라인으로”
 
색이 입혀지는 코터(Coater) 공정에서는 도막 제어가 이뤄진다. 해당 공정은 라인의 스피드와 출측 도막두께 측정값에 따라 롤, 스트립 간의 압력 등이 수시로 조정되어야 하는데, 기존에는 인력배치를 통한 아날로그로 제어가 이뤄졌다. 육안과 기술자 숙련도에 따라 수동으로 조작되기 때문에 미세 조정은 물론 근로자의 휴식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최신식 설비 도입을 통해 온라인으로 코터를 제어할 수 있게 되면서, 즉각적이고 세밀한 디지털 조정이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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