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 비철價 랠리 제한 분위기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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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미 달러가 6개 통화 바스켓 대비 6개월 중 처음으로 월간 상승을 향해감에 따라 LME 구리 3개월물이 5월 중 전월대비 1.8%의 하락을 기록했다.
주석을 제외한 LME 주요 비철금속 가격은 6월 1일과 2일 이틀간 내림세를 나타냈다. 중국과 미국, 영국과 인도 등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세계 경제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6월 1일 발표된 중국 5월 PMI는 52.0(예상 51.6, 이전 52.9)으로 9개월래 최저를 기록했고,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53.5(예상 54.8, 이전 54.8)로 예상을 하회했다.
그 밖에도 5월 유로 PMI가 54.6으로 7개월 최저를, 영국 PMI가 52.1으로 20개월 최저를 기록했고,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제조업지표 역시 실망스러웠다. 이들 국가들의 경기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물가 급등으로 인해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이라는 점이 상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LME 웨어하우스의 구리 재고량은 6월 1일 기준으로 470,850톤으로 2010년 6월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납과 아연 재고량은 각각 323,300톤으로 1995년 2월이래 최고 수준을, 854,300톤으로 1995년 6월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각 금속의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알루미늄 재고량은 4,691,450톤으로 집계되며 공급 불안에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LME 구리 3개월물은 6월 1일 약세 반전 흐름 속에서도 저점 매수세 출현으로 9,100달러 대를 유지했으나, 6월 2일 9,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여름철 비철금속 비수기를 맞아 수요 전망이 악화된 데다, 미국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42만 2천 건으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점이 매도세력을 자극했다. 니켈 3개월물의 23,000달러 선이 붕괴되며 하락하는 등 주석을 제외한 기타 비철금속들이 구리와 동반 하락했다.

3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달러 약세에 힘입어 LME 구리, 납, 아연이 랠리를 펼치며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어 달러가 유로 대비 1개월 최저점을 터치함에 따라 주요 비철금속들이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금속과 달러에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과 달리, 이날 달러 약세가 비철금속 가격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전환된 모습이었다.

미 연준(Fed)의 3차 양적완화 진행 가능성이 아직은 희박하나, 달러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보임과 동시에 미국 성장세 둔화로 인해 달러가 안전자산 추구 자금 유입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달러의 향방과 맞물린 비철 가격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