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제1고로 드디어 ‘정상화’

현대제철, 제1고로 드디어 ‘정상화’

  • 철강
  • 승인 2016.06.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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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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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출선량 1만톤 회복…완전조업 체제 ’초읽기’
한 달여 만의 빠른 정상화로 주변 우려 불식
고객피해 없도록 소통강화 및 수급상황 재점검 나서

 현대제철(부회장 우유철)의 당진제철소 제1고로가 문제 발생 한 달 여 만에 사실상 정상가동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노황이 안정되고 출선량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1고로 생산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이달 내로 생산량 10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1고로의 42개 풍구 모두를 열어 일일 출선량이 9,800톤(23일 07시 기준)을 넘어서 수일 내로 일일 완전조업 상태인 하루 1만1천톤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초 6월 말 정상 단계 진입, 7월 초 정상화 완료를 예상했으나 노황의 빠른 안정으로 예상보다 2주 정도 이른 시점에 정상단계에 진입했다”며 “현재 출선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현재의 추세를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 달 12일 1고로 온도저하 현상을 감지한 이후 하루 출선량이 1천톤 이하로 떨어지는 등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코크스 투입을 늘려 점진적인 승온(昇溫)작업을 통해 한 달여의 기간동안 쇳물 생산량을 점차 늘려왔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쇳물 부족에 따른 제품 생산 감소를 최소화 하기 위해 재고운영을 최적화하고 제강부문에서 스크랩 투입량을 조정하는 한편 후판과 열연공장 정기 보수를 앞당겨 실시하는 등 다방면에서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제1고로 이상상황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여 슬래브 외부 조달 등을 검토했다.

 하지만 당초 계획보다 빠른 시일 내에 정상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다소간의 여유를 갖고 재고 확보 및 공급 효율화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 2고로의 모습

 1고로 문제 발생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 내에서는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사례를 살펴보면 고로설비 이상으로 출선량이 감소한 경우 보통 2개월 이상의 정상화 기간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의 철강사에서도 이 같은 고로 문제가 종종 발생하는데, 정상화까지 대개 1~3개월의 기간이 걸렸고 길게는 5개월 이상 보수작업을 진행한 경우도 있었다.

 2010년 이후의 사례들만 살펴보아도 포스코 광양 2고로, 신닛데츠스미킨(NSSMC)의 키미츠 3고로와 오이타 2고로, 인도 부샨스틸의 2고로 등에서 이상이 발생해 1~5개월의 보수기간을 거쳐 정상화 된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 내에서 현대제철 1고로 정상화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현대제철은 약 1개월 여 만에 정상가동에 진입함으로써 우려의 시선을 돌릴 수 있었다. 특히 고로 내용적이 5,250㎥인 대형 고로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신속한 정상화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당진제철소의 한 직원은 “그간 고로 정상화를 위해 밤낮없이 고군분투한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빨리 정상화 단계에 돌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고로 이상으로 인해 30만~40만톤 가량의 쇳물 생산 차질이 발생했지만 직원들이 단합된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자신감과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자산이 됐다”면서 “이제 정상화 단계로 돌입한 만큼 안정적인 생산량 유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번 제1고로 정상화 과정을 통해 축적된 자료를 활용해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하는 한편, 고객사에 피해가 미치지 않도록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제품 수급계획을 새롭게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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